[2010 서귀포시JDC글로벌아카데미] (7) 손욱 (주)농심 前 회장

“인간의 삶이든 기업 경영이든 조상들의 지혜인 ‘십이지’를 따르면 가장 잘 운영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7일 서귀포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제7회 ‘2010 서귀포시JDC글로벌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선 손욱 (주)농심 전 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열두동물들에 삶의 모든 지혜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역랑과 바람과의 격차를 줄이며 사람들은 진일보한다면서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가지 분야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혜로운 생각과 기술, 남과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다.

▲ 손욱 (주)농심 전 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이 세가지 원리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 ‘십이지’라고 역설한다. 앞의 ‘자축인묘’는 생각하는 기술에서 뛰어난 동물이다.

“쥐는 어떤 상활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일이 뭔지를 재빠르게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왜 그렇지?’하고 곱씹는 것이 소입니다. 되새김질과 같은 것이죠. 호랑이는 용맹하며 결단력이 있습니다. 토끼는 길을 갈 때 도망갈 길을 찾아놓고 다닙니다. 즉, 발행 가능한 시행착오들을 미리 대비해 놓는 것이죠”

쥐는 상황분석하고 판단해 과제 만들고. 소는 문제 분석하고 참 원인을 밝혀내는 명철함. 호랑이는 의사결정 분석하고 결단하는 결의의 상징이고. 토끼는 잠재문제 미리 챙겨 위험을 미리 방지하는 심려다. 이들이 모여 ‘지혜로운 생각’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라고 손 회장은 명쾌하게 설명한다.

▲ 손욱 (주)농심 전 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손 회장은 세종대왕이야 말로 “십이지 경영을 완벽하게 했다”고 치켜세운다. 십이지의 ‘진사오미신’은 ‘혁신을 위한 역량’을 상징한다. 세종대왕의 행보를 좇으면 더욱 선명해진다.

“용은 세상에 없는 동물이다. 철기와 쇠로 만든 농기구는 국가 힘의 상징이었다. 철기는 강 하구에 사찰에서 쇠를 녹여 만들었다. 그래서 강 하구에서는 언제나 연기가 솟고 여의주(철기)가 쏟아진다. 강 상류로 올라가면 그 모양이 구불구불 몸 몸둥아리 같다.”  손 회장의 용에 대한 해석이다.

뱀 역시 끊임없이 ‘탈피’하며 혁신을 꾀한다.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손 회장은 “상황 변화에 따라 변하지 않으면 버린다는 것, 세상의 변화를 따르지 않으면 망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 손욱 (주)농심 전 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세종의 국정 운영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말과 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재를 등용하는 능력이 세종대왕의 힘이라고 손 회장은 말했다. 세종대왕에게는 ‘천리마’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었다는 것.

“천리마는 한 끼에 한 섬을 먹고 천리를 한 번에 간다고 한다. 하지만 천리마를 보통 말과 같이 키운다면 그저 비루먹은 말이 된다. 모든 사람은 역량을 한가지씩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전부 앉아서 공부만 하니 각자가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른다. 세종대왕은 조선 안의 인재를 불러모아 토론을 시키고 발탁하기도 했다. 이때 인재가 많이 발굴됐다. 천리마를 많이 찾았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400년부터 1450년까지 50년간 세계 과학기술사에 기록돼 있는 업적이 62가지인데 29개가 조선의 것으로 기록됐다고 손 회장은 덧붙였다. 그는 이를 두고 “이미 우리는 첨단기술 강국이었다”고 강조했다.

▲ 손욱 (주)농심 전 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세종대왕은 말과 함께 ‘양의 경청 능력’도 겸비하고 있었다. 세종실록에만 보더라도 세종 시대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난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 회장은 “이런 사회가 바른 바른사회”라고 말한다. “세종이 회의를 운영하는 방식은 남달랐다. 왕 앞에서 고개를 꼿꼿이 들고 바른말 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또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할 지라도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21만명 백성 중 20만명에게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는 창의’를 뜻한다. 모방을 잘 하는 원숭이의 능력에 한 가지를 더하면 ‘창의력’이 된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그가 다년간 CEO로 있었던 삼성의 예를 들었다. “삼성은 93년부터 신경영을 시도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망한다는 위기의식이 강했다. 유럽 등에 있는 선진 기업을 둘러봤다. 신경영 시도 전에는 보고 와서는 그대로 비슷하게 하는 정도였다. 90점쯤 했다. 하지만 신경영 후에는 가서 뿌리를 캐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는 데까지 나아갔다. 특히 당시 1등이던 소니를 연구하고 밤을 세웠다. 그래서 삼성에는 밤이 없다”

이외에도 닭에 따라 시스템 경영을 통한 룰과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개와 같이 조직원 간에 신뢰하고 돼지와 같이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나눈다면 기업이든 개인의 삶이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손 회장의 믿음이다.

손 회장은 “온나라가 원하는 것은 품격높은 나라다. 5만불, 10만불이 된들 행복하겠나. 안된다. 정신문화를 바꿔야 한다. 품격높은 나라의 3가지 조건은 지혜로운 국민, 행복한 사회, 존경받는 나라다. 십이지를 따라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자”고 말했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