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화물선이 높은 파도에 선체가 절단됐다.ⓒ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남쪽 이어도의 암초에 좌초된 화물선 선체가 높은 파도 때문에 절단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18일 오전 7시께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 700여m 떨어진 암초에 얹혀 있던 제주선적 5만905t급 벌크선 오리엔탈호의 선체가 높은 파도에 두 동강이 났다고 밝혔다.

이 화물선 선수(배의 앞머리) 70m는 아직도 암초에 걸려 있으며, 절단된 160m 길이의 선미(배의 끝부분)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사고지점에서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해상까지 예인됐다.

▲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화물선이 높은 파도에 선체가 절단됐다.ⓒ제주의소리
해경은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선사 측 구난선 3척이 제주시 한림 항으로 대피하자 1천500톤급 경비함을 급파해 선수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선사 측은 선수가 암초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2개의 닻을 내려 고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물선은 지난달 5일 석탄 8만5천755t을 싣고 인도네시아에서 출항해 충남 태안으로 항해하던 중 같은 달 12일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에서 150㎞ 떨어진 이어도 남서쪽 700m 지점에서 좌초됐다.

선사 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다른 화물선을 동원해 석탄 이적작업을 벌여왔으나 화물선이 좌초된 밑부분에서부터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해 결국 37일 만에 선체가 두 쪽 났다.

서귀포해경은 해양오염 등에 대비하면서 선수를 조속히 인양하도록 선사 측과 협의하고 있다.

▲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화물선이 높은 파도에 선체가 절단됐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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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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