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하던 경찰관이 순간적인 기지로 수천만원의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오후 3시경 제주시에서 운전하던 김모씨(63.여)는 "아들이 창고에 감금됐다"며 "돈을 송금시키고, 경찰관에 알리면 아들을 죽여버린다"는 협박을 받았다.

김씨는 은행으로 돈을 송금시키기 위해 가던 중 제주시 구 세무서 사거리에서 순찰중이던 경찰관에게 "아들이 감금됐는데 3000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며 "경찰에 알리면 죽인다고 하니 따라오지 말라"고 말하면서 황급히 운전하고 떠났다.

남문지구대 강봉석 경사와 조철민 순경은 김씨에게 걸려온 전화가 보이스피싱으로 판단, 곧바로 김씨의 차를 추적하며 은행까지 따라갔다.

당시 김씨가 은행직원에게 통장을 주면서 3000만원을 송금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강 경사는 김씨의 아들과 연락한 후 은행으로 도착하게 해 '전화 금융사기'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강 경사와 조 순경이 발빠른 대처가 3000만원이라는 거액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아낸 것이다.

김씨는 박천화 제주경찰청장에게 직접 걸어 "말로만 듣던 전화사기를 당할 줄 몰랐다"며 "경찰관 덕분에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