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세대 중 18.4% 82가구만 계약…최고 2200만원 가격 인하

▲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하귀 휴먼시아 아파트에 대한 분양계약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사진은 하귀 휴먼시아 조감도 ⓒ제주의소리 DB

지역여건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던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제주하귀  휴먼시아’의 미분양 아파트 계약조건이 가구 당 최고 2200만원까지 크게 인하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1월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분양 공고한 ‘제주하귀  휴먼시아’ 아파트는 당초 분양가로 3.3㎡당 약 570만원(발코니 시공비 포함)으로 결정, 지나치게 폭리를 취한 고분양가라는 비난이 쇄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LH 제주지역본부는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하귀 휴먼시아 분양주택 중 미분양주택의 잔금일부를 무이자로 2년 유예하되, 입주 전 완납조건으로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또 입주일 기준으로 유예잔금을 층별로 차등해 선납시 8%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발코니 확장비용 면제와 계약금도 당초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LH는 지난해 11월부터 하귀 휴먼시아 아파트에 대한 분양을 시작했지만 전체 445가구 중  현재 18.4%인 82가구만이 분양이 이뤄져 나머지 363호는 무더기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다만 단지내 246가구의 10년 임대형 아파트는 현재 218가구에 대한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분양률이 극도로 저조하자 LH는 고육지책의 하나로 대금납부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방편을 내놓고 오는 23일부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간다.

이번 LH의 대금납부조건 완화로 실제 하귀 휴먼시아 아파트 가격은 층별로 최저 3%에서 최고 12%의 인하효과가 발생해 가구 당 최소 1100만원에서 최대 2200만원까지 낮아진다.

LH측은 일시 자금마련이 어려운 수요자에게 시중은행 저금리 자금 대출도 알선하다. 대출금리와 선납할인 금리차이를 통해 약 800만~1600만원정도의 가격인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LH측의 설명이다.

분양상담은 오는 11일부터 제주시 연동 소재 견본주택에서 시작하고, 이 때 시중은행을 통한 잔금대출 상담도 할 수 있다. 문의와 상담은 LH 제주지역본부 보상공급팀(720-1075) 또는 견본주택 관리사무실(745-1520)로 하면 된다.

한편 지난해 LH측을 상대로 분양가 인하 운동을 펼쳤던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서민들을 상대로 분양가 폭리를 취한 것이 미분양 사태라는 결과를 맞이한 것”이라며 “절대 분양가를 낮출 수 없다던 입장이 결국 미분양 사태로 다시 인하 입장으로 변한 것은 씁쓸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다. LH측이 더 이상 서민들을 상대로 두 번 울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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