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 무회전 프리킥으로 K-리그 데뷔골 신고...수비서도 김영후 완벽 봉쇄

   
제주유나이티드의 차세대 스타 홍정호(21)가 드디어 생애 단 한번 밖에 없는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홍정호는 지난 17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0분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넣는 등, 공.수에서 발군의 활약을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외도초-제주중앙중-제주중앙고 출신의 '제주 토박이'인 홍정호는 지난해 이집트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신화를 지휘한 주역으로 J-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뒤로 하고 2010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고향팀 제주에 입단했다.

특히 제주가 지난 겨울 국가대표 센터백 강민수를 과감히 수원으로 트레이드 시킬 정도로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이 데뷔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던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5월 U-20 대표팀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평가전에서 왼쪽 손목이 부러져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으나 입단 후 통증이 재발하며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신인왕 경쟁자인 윤빛가람(경남)과 지동원(전남)은 팀내 주전 자리를 꿰차며 그의 마음을 더 힘들게 했다. 하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홍정호는 부상 복귀 후 제 위용을 완전히 되찾았다. 5월 26일 광주와의 컵대회 2차전을 통해 데뷔전을 가진 홍정호는 월등한 제공권 장악능력과 안정된 수비력으로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K-리그 후반기 첫 경기인 17일 강원전에서 조용형과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홍정호는 안정된 수비로 강원 공격의 핵인 '괴물' 김영후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어 후반 20분 프리킥 찬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무회전 프리킥으로 K-리그 데뷔골까지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100% 발휘했다.

홍정호는 K-리그 데뷔골을 넣은 것에 대해 "자신은 있었는데 정작 경기에서 골을 기록할 줄 몰랐다. 감독님이 항상 훈련이 끝나고 슈팅 연습을 하는 것을 보셨는데 믿어주신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윤빛가람, 지동원 등과의 신인왕 경쟁에 대해선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남은 경기 선전을 예고했고, 박경훈 감독도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고난 신장에 헤딩, 스피드, 수비력, 노련함까지 보유한 신예는 드물다. 앞으로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이라고 홍정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센터백 요원 중 한 명인 홍정호. 포지션이 수비수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생애 단 한번 밖에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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