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구입한 6천만원대 고장투성 에쿠스 “신차교체 NO” 말썽

▲ 현대자동차가 6600만원이 넘는 신형 고급세단 '에쿠스'에서 엔진결함이 발견됐음에도 고객에게 새차를 교체해주지 않아 고객과 마찰을 빚고 있다. / 사진캡처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6600만원이 넘는 국내 최고급 세단 현대 ‘에쿠스’가 중대한 자체결함 때문에 구입 반년 만에 엔진을 교체하는 대수술을 하고도 고객에게 새 차로 교체해주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신형 에쿠스를 통해 글로벌 명차 브랜드로 비상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포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에서 가구유통 사업을 하는 정 모 씨는 올해 2월경 3800cc 신형 에쿠스를 6620만원을 주고 매입했지만, 차량 인도 직후부터 엔진소음이 커 현대차(車)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 씨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정 씨의 문제제기 직후 차량서비스 팀의 점검 결과 엔진온도가 정상차량보다 높은 것을 확인하고 수리 후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후 정 씨는 신형 에쿠스 구입 전에도 구형 에쿠스를 타고 다녔던 터라 구입한 신차의 소음문제나 엔진온도 이상 등의 문제가 일부 불만스러웠지만 일단 차량을 타고 다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계절이 바뀌고 여름이 되면서 터져 나왔다.

여름 더위가 찾아오자 정 씨는 차량 실내에어컨을 가동시켰는데 찬바람이 아닌 뜨거운 바람이 나온 것. 당황한 정 씨는 현대차에 다시 차량점검을 맡겼고 점검을 마친 후에도 엔진온도 이상 현상은 계속 됐다.

화가 난 정 씨는 현대차에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했고, 현대차 서비스팀은 최근 정 씨의 신형 에쿠스의 엔진 자체를 교체하고 “엔진에 결함이 발견돼 엔진을 새로 교체해 수리를 마쳤으니 차를 인도해가라”는 연락을 해왔다.

그러나 정 씨는 새 차 구입직후부터 잦은 고장에 이어 이번엔 엔진 중대결함이 발견되자 최근 엔진교체가 아닌 새 차로의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교환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 차 교체를 거부해 말썽을 빚고 있다.

정 씨는 “차량 구입 직후부터 같은 고장이 반복됐고, 차량 구입 6개월도 안 돼 이번엔 엔진까지 새로 교체할 정도의 중대결함이 발견됐는데 새 차로 교체할 수 없다는 현대차의 입장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이러고도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분개했다.

<제주의소리> 취재 과정에서도 현대차 측은 ‘신차로의 교체가 되지 않는 근거’를 묻는 질문에 자동차를 판매한 제주 모 영업소와 제주서비스센터, 현대차 고객지원팀 전문상담원 등 관계자들은 “회사 내부규정에 따라 교체사유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또는 “소비자보호법에 나온 교체사유가 아니다”등의 원론적 답변만을 내놓았다.

정 씨는 현재 소비자보호단체를 통한 공론화나 법적소송 외에도 사비를 들여서라도 세계적 자동차 잡지 등에 현대차 불매운동 광고를 실어 무성의한 현대차의 대응을 반드시 알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지난해 신형 에쿠스의 공식 출시를 선언하면서 "신형 에쿠스는 현대차가 꾸준히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개발한 최고급 대표 차종"이라며 "신형 에쿠스를 통해 글로벌 명차 브랜드로 비상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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