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제주문화원, 옛 선인 뱃놀이 '용연야범 재현축제' 28일

▲ 용연야범 재현축제 ⓒ제주의소리

“여름밤 달이 높이 솟으면 용연 계곡에 배를 띄워 놓고 도포 자락 휘날리며 시조 한 수 읊는다.”

옛 선인들의 낭만적인 뱃놀이가 재현된다.

제주시와 제주문화원(원장 조명철)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용담동 용연계곡에서 즐기던 밤 뱃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전통문화축제 ‘용연야범 재현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용연(龍沼)은 용이 꿈틀거리며 지나간 모양으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깊은 계곡이다. 그 끝은 용담 앞 바다와 연결된다.

조선조 후기엔 새로운 목사가 오면 용연에 배를 띄워 술과 시를 즐기기도 했다.

제주시는 1999년부터 제주 전통배인 ‘테우’를 무대로 국악과 서양 음악을 버무려 이색적인 축제로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전통 음악의 총본산인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이 특별 출연해 용연의 옛 정취를 한껏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관악 합주 ‘수제천’을 연주하고 제주 춤 연구회 김정희의 무용이 어우러진 생소병주 ‘수룡음’을 들려준다. 또 박진희가 노래하는 평시조 ‘청산리...’와 우조시조 ‘월정명...’의 반주를 맡는다.

서양의 뱃노래와 제주 전통민요가 교차하기도 한다. 명창 고성옥이 ‘오돌또기’, ‘이야옹 타령’을, 제주 이 솔리스트 앙상블이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와 들리브의 오페라 라커메 중 ‘뱃노래’를 들려준다. 테너 현행복의 ‘산천초목’과 ‘이어도 사나’도 용연을 울린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지역 고유의 전래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다양한 전통예술 개발의 동기가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의=064-728-2711.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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