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올 추석 차례상 비용조사서 18만2000원 전망

올 추석 장보기가 무섭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차례상 비용 증가로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가계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10일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올해 추석 차례 비용이 과일, 채소, 생선 등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의 상승으로 지난해 보다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올 추석을 앞둔 지난 4~5일 제주시내 재래시장 추석 제수용품 등에 대해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례비용이 지난해 14만6000원 보다 약 25%나 크게 오른 18만2000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봄철 냉해와 태풍으로 제수용 과일 작황이 좋지 않고, 기상불안으로 인한 채소류 생육부진, 출항시기 지연과 어획량 감소에 의한 수산물 가격 상승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제주상의의 이번 조사는 올 추석 차례상에 각종 과실과 나물채소류, 육란 및 수산물, 가공식품 등 26개 품목을 올린다는 가정 하에 산출한 금액이다.

품목별로는 과실류와 나물채소류, 육류 및 수산물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실류는 봄철냉해로 제수용 큰 과일 물량이 줄고, 태풍의 영향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사과, 배, 밤, 단감 등 주요품목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37% 상승한 4만6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나물채소류도 생육기의 기상불안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궂은 날씨와 태풍 영향으로 반입량이 감소해 시금치, 애호박, 무, 파(대파) 등 주요 8품목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49%나 상승한 3만4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및 수산물류 중 소고기는 제수 및 선물용 수요 증가로 지난해보다 상승했고, 돼지고기는 가격보합세를 보였다. 수산물은 출항시기 지연 및 어획량 부족으로 옥돔, 오징어 등이 가격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육류 및 수산물류는 지난해보다 평균 18% 상승한 8만24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밀가루와 두부, 청주, 송편 등 가공식품은 지난해 보다 강보합세이거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 오용석 부장은 “기상 불안정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어획량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추석을 준비하는 가계의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며, “추석이 다가올수록 모든 품목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만큼 추석 물가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상의는 이번 추석명절 가족간 혹은 친지간 나누는 선물은 지역 중소기업과 농어민을 위해 지역 농수축산물을 선택해 줄 것을 적극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