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침묵 깨고 반격 vs 노조 "사측 주장 억지"

제주양돈축협 파업사태가 12일로 115일째 맞고있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사측이 "노조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서는등 노-사가 파업사태 책임 소재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돈축협 대의원협의회는 12일 농협 제주지역본부에서 '양돈축협 조합원 일동' 명의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총파업에 돌입한 노조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양돈축협을 부도덕하고 부패한 조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의원협의회는 "침체된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노사문제로 인해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 없으며 노조의 왜곡된 주장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어 호소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제주양봉축협 출자 조합원들이 노조의 파업사태로 인해 9억원에 달하는 출자금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파산 선고됐다"며 "이런 선례를 우려한 다수의 출자조합원이 조합 탈퇴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 20여명의 조합원이 탈퇴서를 제출했다"고 파업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노조 요구 무리...횡령등 주장도 왜곡"

대의원협의회는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고통에 시달리는 농민조합원을 무시하고 도저히 수용할수 없는 교섭안을 내세우며 총파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노조의 요구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노조에선 농협법상 조합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대해 개입하고 노조에서 탈퇴한 직원은 즉시 해고하라는등 무리한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어 타결이 어렵다"며 "사실이 이런데도 노조는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축협내에 부정과 비리가 난무하고 수출육가공공장에서 근로자의 식대비 등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는등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러나 우리는 노조의 이러한 일방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에게도 일단 업무에 복귀해 성실히 일하면서 대화로 해결해 나갈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있다"며 책임을 노조에 돌렸다.

이에대해 노조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양돈축협은 사실 왜곡과 노조탄압에 양축조합원을 동원하지 말고 단체협약 체결과 협동조합 개혁에 성실히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노조 결성을 계기로 지난해 구성된 임의단체인 대의원협의회와 함께 호소문을 발표해 노조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측이 진실 숨긴채 선량한 조합원 동원해 노조 비난"

노조는 "알려진 바와 같이 조합장은 농가가 어렵다며 노조를 탄압하면서 본인은 회사공금으로 호화 룸살롱과 근무시간에 골프장 출입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되묻지 않을수 없다"고 반문한 뒤 "결성초기 65명이던 노조원이 현재 29명으로 줄어든 데는 노조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가 그 원인이며 이미 노동부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인정, 검찰에 기소한 바 있는데도 사측은 이런 사실을 숨긴채 노조를 왜곡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현재의 노동조합 해산을 요구하며 성실히 단체교섭에 임하지도 않으면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노조에서 탈퇴한 직원은 즉시 해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은 있지도 않은 사실 왜곡"이라며 "노조가 주장한 횡령사실이 거짓이라고 하면서 관련자에게는 감봉이라는 징계와 변상을 시킨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공격했다.

노조는 "이번 호소문 발표는 노조탄압과 공금횡령 등으로 궁지에 몰린 조합장이 선량한 조합원을 동원해 자신의 실책과 부도덕함을 숨기고, 유통사업에 개입해 연간 억대의 이권을 누리고 있는 대의원협의회장등 소수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조를 왜곡 비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이 밝힌대로 그동안 노조 간부들에 대한 잇따른 징계조치 외에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던 사측이 이날 노조주장을 반박하면서 공세에 나섬으로써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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