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전장관, "농업에서 '생명산업'으로 인식 전환 해야"

“한국의 농어업 산업, 생명산업은 마치 ‘봉숭아’처럼 살짝만 건드려도 톡 터질듯한 그런 시점에 와있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아시아권에서 한중일 세 나라가 협력해서 농업과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큰 분야라고 주장했다.

제주대학교와 세계농정연구원, 제주테크노파크, 감귤수출사업단, 제주감귤발전100주년기념사업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2010 아시아 태평양 농식품산업 심포지움’이 30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장 전 장관은 ‘생명산업과 식품산업의 발전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제주의소리
그는 강연 내내 농어업이 ‘생명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BT.NT와 융합돼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

장 전 장관은 “농어업은 먹을거리 생산하는 1차 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애완동물, 화훼, 곤충, 화장품 등 여러분야의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먹을거리만 생산하는 것이 아닌 자연자원 소재, 산업 소재를 생산하는 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장관은 “기존의 산업자본주의에서 ‘생명자본주의’로 옮겨가고 있다”며 “쇠바늘로 만들었던 주사바늘을 모기의 침을 본따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비행기의 공학을 새나 벌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생명원리에 기초한 공학이 발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어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성공한 세계적 사례들은 눈길을 끈다. 독일에서는 셰퍼드, 도베르만과 같은 개의 한 가지 종류만 가지고 2조원을 수출한다. 네덜란드서는 화훼산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은 유명하다.

식품회사로 유명한 네슬레의 매출액이 120조원으로 삼성전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율은 4배나 된다. 스위스가 커피, 코코아가 전혀 나지 않지만 9억불 이상 관련 식품을 판매한다.

장 전 장관은 “식품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고 첨단산업과 접목해 해볼 만한 산업”이라며 “차세대에 국가 산업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선결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우선 국가식품시스템을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장 전 장관은 “네덜란드에 푸드벨리가 있는데 800억 달러 이상의 농식품 수출을 하는데 이중 400억 달러 이상을 푸드벨리서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제주의소리

또 농어업을 기업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장 장관은 “농어업에 경영전략과 마케팅 등 경영 개념을 도입해야한다. 표준화, 당도, 저장기술, 판매조직 등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규모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제주의 감귤도 하나의 대표 조직을 형성해 생산부터 유통 이르기까지 자율적으로 관장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차세대에 국가 산업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산업으로서 여러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모태펀드와 투입 인력 발굴을 강조했다. “생명산업에 대해서도 IT 버블과 같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전 장관은 “내가 생명산업과 관련한 포럼을 만든다면 이름을 ‘봉숭아 포럼’이라 하려한다. 우리 농업과 어업은 현재 뭔가 톡 터질 것 같은 그런 시점이다. 예를들어 파프리카 만 봐도 한국이 일본시장을 7-80%를 점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제쳤다. 수년간 식품 포함해 35억 달러 수준에 머물던 것이 작년에 48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도 60억 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자신감을 갖고 봉숭아 터뜨리듯 터뜨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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