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북과 26R 원정경기...'절친' 이동국-김은중 자존심 대결 '볼만'

▲ 최근 물 오른 득점력을 앞세워 전북전에서도 골 사냥이 기대되고 있는 제주 '캡틴' 김은중. <출처=제주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
연고이전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제주유나이티드가 '완산벌'에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제주는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쏘나타 K-리그 2010' 2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승점 53점(16승5무3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는 최근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전북 원정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제주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캡틴' 김은중의 발 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프로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은중은 최근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데 이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2도움)를 올리는 등 팀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또, 브라질 특급 산토스도 결정적인 순간 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다만, 아직 2위 서울(승점 49점)과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한데다 최근 전북 원정에서 6연패의 지독한 열세에 시달리고 있 는 만큼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선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박경훈 감독은 "주축인 구자철과 홍정호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되기 전까지 되도록 많은 승점을 쌓아 올릴 필요가 있다. 전북에서 이기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25라운드 울산전 승리로 최근 부진을 씻은 전북은 해결사 에닝요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것이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라이언킹' 이동국이 울산 원정에서 특유의 호쾌한 발리 슈팅으로 골맛을 본 것이 위안거리.

이번 경기의 가장 큰 볼거리는 1979년생 동갑내기인 이동국과 김은중의 자존심 싸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뜨거운 우정을 쌓았던 이들은 현재까지 K-리그 통산 96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 누가 먼저 100골 고지에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보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서울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의 좋은 흐름을 살려 울산 원정에서도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고, 골잡이 데얀과 이승렬, 최태욱, 정조국 등 공격라인의 막강한 파괴력을 앞세워 유경렬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울산의 수비라인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전북전 패배로 최근 4연승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6위 울산(승점 41점)도 서울전 경기결과에 따라 6강 굳히기는 물론,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