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설문조사...전면 수정 14%, 부분 수정 56%
대체 여행지 불충분 37%...세분화된 기상정보 제공 제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 4명 중 1명이 여행 도중 기상이 악화됐을 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여행일정을 강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체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기상여건이 여행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제주에 온 관광객 가운데 하루 이상 악천후를 경험한 37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기상악화에도 일정을 강행한 경우가 113명(29.9%)로 나타났다.

목적 관광지에 날씨를 문의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일정을 부분 수정한 경우가 212명(56.1%), 전면수정한 경우가 53명(14%)으로 각각 조사됐다.

일정을 강행하거나 부분 수정한 관광객 325명만을 골라 그 이유를 물었더니 다양한 대답이 돌아왔다.

'기상이 안좋아도 괜찮기 때문'이 34.4%,  '계획했던 일정을 꼭 진행하고 싶어서' 24.9%,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가 23.5%로 나왔다.

일정을 전면, 부분 수정한 265명은 대안으로 박물관.미술관.식물원 등 실내 관광지(26.7%), 숙소 휴식(24.5%), 드라이브(20.4%)를 선택했다. 중문에 있는 내국인 면세점을 이용했다는 응답자는 10.1% 였다.

날씨가 궂을 때 가볼만한 시설이 충분한 지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이 37.3%로 긍정적 답변(15.4%)보다 갑절 이상 많았다.

특히 응답자의 85.5%가 특화된 관광기상정보 서비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제주지역 날씨와 강수량의 지역별 편차 심화, 도보.체험여행, 레저스포츠 등 여행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됐다. 우천.태풍 등 악천후 다음날 제주를 뜨기 위해 국내선 대합실에 대기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6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역별로 세분화된 관광기상정보 제공 △관광날씨 지수 개발 △기존 시설과 연계한 융.복합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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