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아이디어 달라”주문에 해양레저 특화·실내관광 인프라 조성 조언

▲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5일 오전 제주도청을 방문, 우근민 제주지사와 1시간 가까이 중문관광단지 및 골프장 매각을 비롯한 ‘제주관광’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제주의소리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000만 관광객 시대’ 개막을 선언한 제주도에 ‘해양관광레저’ 분야를 적극 육성하라고 조언했다. 날씨에도 상관없이 사계절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실내 해수욕장’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25일 오전 제주도청을 방문, 우근민 제주지사와 1시간 가까이 중문관광단지 및 골프장 매각을 비롯한 ‘제주관광’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우 지사는 먼저 “지금까지는 민간단체인 관광협회에서 제주관광 관련 사업들을 진행했는데, 미래를 위한 대비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제주관광공사가 설립되긴 했는데, 아직 방향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것 같다. 싱가포르의 관광청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문관광단지(골프장)와 관련해서는 “당시 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토지수용이 많이 됐다. 당시 밭주인이던 사람이 지금은 골프장에서 풀을 뽑고 있다. 이러한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제주도가 (골프장을) 산다 안산다 하기 이전에 공사가 이익을 제주에 재투자해서 공사와 제주도가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며 인수협상 여지를 남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5일 오전 제주도청을 방문, 우근민 제주지사와 1시간 가까이 중문관광단지 및 골프장 매각을 비롯한 ‘제주관광’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제주의소리
이에 이참 사장은 “민간에 판다고 해도 조건이 맞아야 한다. 국가재산을 헐값에 매각할 수는 없다”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도와 협의를 하면 윈-윈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하와이 사례를 예로 들며 “땅을 팔고 간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들도 (관광공사가) 협조할 대상이로구나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이참 사장은 제주관광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달라는 주문에는 “제주는 지금 갖고 있는 잠재력의 10분의 1 수준밖에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노하우는 나와 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해서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실내관광’ 인프라 구축을 주문했다. 이 사장은 “날씨가 좋지 않을 때의 대안이 별로 없다”면서 “관광객을 많이 오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을 많이 쓰도록 해야 하는데, 체류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실내관광 인프라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제주는 해양레저에 강점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스쿠버다이빙의 경우는 포인트만 잘 조성해주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환경도 보전할 수 있다. 또 사계절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실내해수욕장 정도는 하나 필요하다”는 아이디를 냈다.

이에 우 지사는 “저는 태풍을 활용한 관광도 생각해 봤다.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에서 집채만한 파도를 보는 것도 매력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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