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 (27) 박명래 대표, '시민 리더'가 필요

“직장이든 도시든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특히 혼자서도 잘 하지만 더불어서도 잘 하는 좋은 리더가 있어야 한다. 또 신뢰를 바탕으로 팀원들 각자가 리더가 될 때 그 조직은 같은 목표를 향해 역동적으로 날갯짓한다”

박명래 (주)위캔컨설팅 대표컨설턴트가 말한 ‘팀’이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직장이 될 수도 있고, 제주시.서귀포 또는 한 국가가 될 수도 있다. 조직이 고도화된 현대 사회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컨설턴트의 주장이다.

그가 26일 서귀포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 '시민 리더'가 많아야 성공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박명래 (주)유캔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박 대표는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법에 대해 “첫째는 위기가 지도자를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리더는 5% 밖에 되지 않는다. 둘째는 리더십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 이는 10%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85%는 좋은 지도자와 함께 일하며 따라 하다보니 지도자가 된 케이스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귀포시가 국제자유도시가 되고 최고의 도시로 거듭나려면 훌륭한 도시를 보고 따라잡으며 ‘시민 지도자’를 많이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을 원하면 시민리더를 육성하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세계 100대 기업의 예를 들었다. 세계 굴지 기업들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구성원이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가 하면 종업원들 간에도 신뢰도가 높아 즐겁게 일한다. 이런 가운데서 업무 자부심이 높았다. 박 대표는 “좋은 시민리더가 되려면 위대한 기업들의 특성을 교훈 삼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팀의 팀원들은 같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 이는 상호 신뢰도가 높아야 가능하다. 박 대표는 “팀이란 것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신뢰’를 만드는 방법과 관련해 박 대표는 가상이지만 ‘감정의 은행계좌’를 개설할 것을 제안했다. 인간관계에서 호감을 줄 때는 ‘입금’, 불쾌감을 줄 때는 ‘인출’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인간관계란 만나는 순간 통장계좌 개설하고 만나는 내내 예입과 인출 거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관계 통장을 제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신뢰’를 쌓아야 한다. 박 대표는 “신뢰 수치가 낮으면 사람은 방어적이 된다. 높다면 상대방에게 어떤 얘기를 들어도 왜곡하지 않는다. 오히려 훨씬 호의적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가장 안정적인 최상의 조직은 자연에서 발견된다. 겨울 철새로 알려진 기러기다.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날아간다.

박 대표는 “기러기들은 혼자서 바다를 건너지 않고 떼지어 다닌다. 이는 똑같은 에너지로 날아가더라도 70%의 에너지 효율을 내기 때문이다. 앞 날개가 일으킨 바람이 상승기류를 일으켜 뒤에서 나는 기러기들에게 상승효과를 낸다. 또 공기저항이 적어 힘을 비축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 이를 통해 가능한한 한 마리도 희생하지 않고 약속의 땅까지 다 함께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100여 명의 서귀포시민들이 '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 박명래 대표의 강연에 몰입해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그는 기러기의 조직력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의 목표를 한순간도 잊지 않는 것이다. 목표가 애매한 기러기가 있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 목표를 아는 기러기와 모르는 기러기의 차이는 어떻게 날까. 날갯짓의 1차 목표는 내가 살기 위한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내 날개가 만들어낸 바람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동의 목표를 가졌을 때 나오는 행동이다”

이 기러기 떼에서도 지도자는 중요한 역을 한다. 박 대표는 “V자 대형 중에서 누가 제일 힘들것 같습니까. 맨 앞입니다. 공기저항이 가장 심합니다. 리더란 남에게 굴림하는 것이 아닌 희생하고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일행중 지친 기러기가 나타나면 가장 공기저항이 적은 맨 뒷자리를 배려 해준다. 이 기러기들은 낙오자 없이 약속의 땅으로 가야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신뢰 속에서 수천킬로미터를 끊임없이 난다.

박 대표는 “기러기 보다 못한 인간이 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반성 많이 했다”면서 “지도자를 길러낼 교사나 부모들이 이 이야기를 꼭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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