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향방은 점점 '안갯속'...15G 연속 안방 불패에 위안

▲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유나이티드. <출처=구단 홈페이지>
제주유나이티드가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서울에 귀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4분 네코의 동점골로 서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력 선수들이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대거 빠진 제주는 전반 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현호가 찬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데 이어 전반 20분 구자철의 프리킥에 이은 산토스의 헤딩슛도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이 전반 24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쇄도하던 최태욱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제주는 '캡틴' 김은중과 산토스 등을 중심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거세게 압박했으나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고, 서울도 후반 6분 이승렬이 문전 앞에서 찬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 팀 모두 후반 23분 이승렬과 이현호를 빼고 김치우와 네코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교체 카드의 효력은 제주 쪽이 앞섰다.

후반 24분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올려준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네코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 이후 분위기가 잔뜩 오른 제주는 네코와 산토스, 배기종 등을 앞세워 서울의 문전을 거세게 두드렸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이 났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경고누적 등 악재 속에서도 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는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 및 홈 15경기 연속 무패(11승4무)를 이어가며 승점 55점(16승7무3패)으로 서울(승점 53점)에 2점차로 앞선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서울이 제주 보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은 11월 7일 최종 라운드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여진다.

박경훈 감독은 "오늘 경기는 올해 들어와 가장 힘든 여건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11명의 베스트 멤버를 꾸리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오랜만에 뛴 선수들이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 정규리그 1위를 하면 좋겠지만 매 경기 충실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인천은 경남과의 홈 경기에서 에이스 유병수가 혼자 2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후반 막판 이지남과 윤빛가람에게 연속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유병수는 이날 21,22호골을 뽑아내며 2위 에닝요(전북.13골)와의 격차를 9골로 벌리고 득점왕 타이틀을 굳혔다.

수원은 3일만에 가진 부산과의 '리턴매치'에서 김두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7점(11승4무10패)으로 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성남은 라돈치치의 2골과 몰리나의 1골을 묶어 전남을 3-0으로 대파하고 승점 46점(12승7무5패)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밖에 포항과 전북, 강원은 대전과 대구, 광주를 각각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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