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복 제주대GIS센터장, "섬 개방 수준에 따라 차별적 관리해야"

▲ 최용복 제주대GIS센터장 ⓒ제주의소리
최용복 제주대GIS센터장(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은 제주도가 “무한한 가치를 갖고 있음에도 그 가치를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서 문화자원을 조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2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엘리트빌딩 4층 글로벌룸에서 열린 ‘국토해양문화자원의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한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국토연구원과 제주대학교GIS센터가 주최하고 국토지리정보원,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후원했다.

최 센터장은 제주에 속한 부속섬(유인도 8개, 무인도 55개)들이 갖고 있는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우선 ‘이어도’를 예로 들며 제2의 영토로서의 가치를 설명했다. 그는 “제주도가 땅의 크기로는 한반도의 1%이지만 이어도라는 섬 때문에 영해가 넓어져 전국토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영해를 갖게 됐다”며 “세계는 현재 섬 하나 가지고 영토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데 이때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자원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시적인 생김새와 전설이 깃든 무인도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최 센터장은 주장했다.

그는 “무인도의 기암괴석들 중에는 코끼리, 킹콩, 아이 안은 어머니 모습 등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를 덧붙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며 “최근 제주대학교 GIS센터 조사팀이 발굴한 추자도의 수덕동의 한반도 모양 간출암도 네티즌들의 많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남 진도 앞바다에는 썰물 때 섬과 섬을 잇는 길이 생기는 ‘홍해의 기적’이 일 년에 몇 번 생겨 신기하다고 난리입니다. 그런데 제주에는 하루에도 두 번씩 길이 열리고 있는 소머리섬이 있습니다”라며 제주도가 자원 활용에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돌려 꼬집었다.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관리'이다. 최 센터장은 ▲섬의 특성에 따른 차별적 관리방안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정부개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획일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섬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후 보전이 필요한 섬과 개방이 가능한 섬을 구분해 개방 수준에 따른 보전과 활용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선 무인도를 이용하는 낚시꾼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자연생태 모니터링과 무인도에 대한 휴식년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정부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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