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최 9~12일…‘순수 민간축제’

탐라국 시조인 고.양.부 삼신인(三神人)이 벽랑국에서 나무상자 안에 오곡.망아지 등과 함께 제주 바닷가로 흘러온 세 공주를 맞아 혼인을 올렸다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

탐라국 삼성신화의 전설이 깃든 혼인지(제주도 기념물 제17호)에서 전통혼례와 신화 등을 소재로 한 ‘제1회 혼인지 축제’는 성산읍 온평리(이장 정성충)가 주최.주관하는 순수 민간축제로 9일 개막했다.

‘2010 제주올레 걷기축제’와 겸해 개최된 이번 제1회 혼인지 축제는 9일부터 12일까지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 일원에서 개최되는데, 온평리는 2004년 농림식품부 선정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이번 축제도 농림식품부의 기금 지원에 따라 이뤄졌다.

세공주가 타고 온 나무상자가 발견된 해안을 황루알이라고 부르는데, 황루알에는 세 공주가 바위에 디딘 발자국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날 행사는 황루알에서 혼인지까지 마을풍물팀과 주민들로 구성된 연극팀의 거리행진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전통혼례 장면이 재현되고, 축하공연으로  마을포제 및 본향제 재연, 풍물놀이, 해녀난타, 혼인지 설화를 소재로 한 연극, 성산고의 관악공연, 주민자치위원회의 색소폰 연주, 온평리 주민체육행사인 대동놀이 등으로 진행됐다.

부대행사로 먹거리 마당과 특산품 판매마당, 전통체험 마당, 초등학생 백일장 등도 열렸다.

혼인지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제주의 농경과 목축문화의 시초를 담고 있는 혼인지는 제주인과 외래인과의 최초의 국제결혼이 성사된 곳이라는 점 등 많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며 “제주의 전통혼례와 제주 고유의 목축문화를 알릴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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