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 (29) '행복한 시인' 용혜원의 '뜨거운 삶'

시인 용혜원은 시인의 눈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보여주는 사람이다. “상상한다는 것, 표현한다는 것은 이런게 좋은 거다”라면서 바다를 떠올려 시를 읊는다.

“누가 바다 끝에 저렇게 아름다운 금 하나를 그어놨을까”

서울 강변을 지나칠 때면 이렇게 왼다. “강변에 갈대들이 손을 흔들어주지 않았더라면 강은 얼마나 외롭게 흘러갔을까. 물 위에 그리움이 하나씩 하나씩 떠오르더니 꽃으로 피어나더라”

그가 진정 행복한 이유는 남들에게도 자신의 행복 비결을 전파해 더 큰 행복을 만들기 때문. “여러분 모두가 시인이라 생각하고. ‘저 뜨거움, 불덩어리를 가슴으로만 안을 수 없으니 드디어 지고야 마는구나’하고 외치세요”라고 말하는 그는 진정 행복한 시인이었다.

▲ 강연 내내 많은 어록을 남긴 용혜원 시인.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행복한 시인 용혜원 씨가 11일 표선면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 마지막 강연자로 초청돼 강연을 가졌다.

‘단 한 번 뿐인 삶 멋지게 살자’를 주제로 강연한 용 시인은 한 시인을 이용하며 “성공이란 나이가 들 수록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점점더 나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가 50이 넘으면 가져야할게 5개다. 아내, 부인, 여보, 당신, 마누라다. 반면 여자가 50 넘으면 가져야할 게 강아지, 딸, 건강, 친구, 돈이다. 남편은 오간데 없다. 그래서 요즘 외국에서는 이사갈 때 제일 버리고 싶은 게 남편이란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용 시인은 “사람이 엄마 뱃속서 태어날 때 ‘응애’ 하고 태어난다. 그래서 삶이란 혼자 울면서 태어나서 몇 번 웃다가 남만 실컷 울리고 간다고 한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면서 “인생을 따끈하게 살자. 마음이 따끈따끈하고 뜨겁겔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 '서귀포JDC아카데미' 마지막 강연에서 용혜원 시인은 '뜨거운 삶'을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이어서 용 시인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말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그렇게 될 수도 있었는데’이다. ‘나는 원하던 것을 모두다 얻었다. 그리고 얻을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강물은 자기의 온 힘과 열정을 쏟아 바다로 흘러간다. 우리는 결국 땅속 벌레가 뜯어먹을 텐데, 살아있을 때 만큼은 뜨거운 열정으로 살자”고 말했다.

열정과 함께 ‘겸손’도 강조했다. 용 시인은 “시냇물이 겸손해지면 강물이 되고 강물이 겸손해 지면 바다가 된다. 나이가 들 수록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어 돈이고 뭐고 가지고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용 시인이 해변가에 갔을 때 연인들이 사랑의 글씨를 남겨놓은 것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시를 썼다.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의 글씨를 남겨 놓지만 파도는 밀려와 다음 연인들을 위해 깨끗이 지워서 떠나간다’

▲ 용혜원 시인과 정순일 서귀포여성문화센터 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강연 내내 용혜원 시인의 주문에 적극적으로 응해 용 시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시민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그는 “이순간 정말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 후회없이 살자는 거다. 나의 열정의 온도를 100도 이상으로 끓어올리겠다고 다짐하면서... 세상의 모든 음악 미술 조각 문학 영화를 짜내리면 뭐가 쏟아지나? 사랑과 열정이 쏟아진다. 나를 짜내리면 사랑과 열정이 쏟아져야 한다”고 했다.

용 시인은 계속해서 “세상이란 열정의 바다에 마음의 장작을 던져서 불태우겠다.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돈이 아닌 감동이다. 대한민국 제주서 감동 만들고 살자”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세상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있는 사람. 지금중요한 일은 당신곁에 있느 사람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언을 남기며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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