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구 끝에 개가...연간 10톤 생산, 수출 '부푼 꿈'

▲ 동충하초 환 제품.
한라산에 자생하는 동충하초를 대량 증식하기 위한 시도가 성공을 거뒀다. 새로운 지역특산물 개발에 대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16일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한라산동충하초영농법인(대표 고성춘)과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문영인)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한라산 자생 동충하초 균주 5종을 수집해 연구를 벌인 결과 나비목 번데기에서 발아된 균주 1종을 선발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증식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한라산 출입 허가를 받아 동충하초 균주 자생여부와 생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 동충하초.
동충하초 증식 연구는 2008년 시작한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활력증진사업(특화품목육성)의 일환이다. 3년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사업 첫해 생산재배사와 연구실 등을 갖추고 멸균기 등 8종의 장비를 구입했다. 2009년에는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에 맞는 가공시설(468㎡)과 함께 엑기스 라인 등 16종을 확보했다. 이달말에는 체험관과 명품관 등 유통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동충하초 증식은 그동안 여러차례 시도됐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7차례에 걸쳐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한라산 동충하초 균주를 분양받아 배양에 나섰으나 동충하초 자실체(字實體)가 나오지 않아 빛을 보지못했다.

한라산영농법인은 이번 성공으로 한라산 동충하초를 이용한 청, 엑기스, 환, 과립, 분말 등 관련 제품을 연간 10톤 가량 생산해 15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명품관(444㎡)과 체험관(111㎡), 유통창고(289㎡), 판매전시관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들어서 12월부터 운영된다.

동충하초는 면역 증강 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가 높아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인삼, 녹용과 함께 3대 한방약으로 꼽힌다. '불로장생의 비약'(祕藥)이란 평가와 함께 등소평이 즐겨 복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한편 지난 12일 중국 안휘대학교 리젱지교수와 순창센 한약제 수출입 바이어대표 등 7명은 한라산 동충하초 사업장을 방문해 기술교류 등에 대해 협의를 함으로써 수출에 대한 기대를 낳았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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