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원, 에코랜드 생태공원에 관광궤도열차 17일 운행 시작

▲ (주)더원이 조천읍 에코랜드 내 생태공원에 관광궤도열차 운행을 17일부터 시작했다. 총 연장길이 4.5km에 최근 영국에서 들여온 144인승(성인 기준) 가스엔진식 열차 5대가 운행된다. ⓒ제주의소리

제주에서도 원시림 속을 달리는 기차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대에서 자연 그대로의 한라산 원시림 생태를 관찰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다.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일대 334만 5000㎡에 '에코랜드'를 조성하고 있는 ㈜더원은 사업 부지에 있는 생태공원 66만여㎡를 순환하는 총 연장 4.5㎞의 철로를 설치, 17일부터 관광궤도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특히 곶자왈 지역의 한라산 자연숲 지대를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풍경은 어떤 기차여행보다도 소중한 체험이 될 전망이다.

에코랜드의 남동쪽에 있는 생태공원은 대부분이 천연 원시림인 '교래 곶자왈'로, 북방 한계식물과 남방 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숲이다. 특히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동백나무 등이 울창하고, 육박나무와 백서향, 골고사리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주)더원 측은 이번 설치된 철로는 예전 말이나 소가 다니던 길을 최대한 살려 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열차를 타고 가면서 희귀 조류인 삼광조와 천연기념물 제204호인 팔색조 등 곶자왈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과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차는 (주)더원이 최근 영국에서 들여온 144인승(성인 기준) 가스엔진식 열차 5대로, 1800년대 볼드윈(Baldwin) 증기기관차를 모델로 해 만들어진 수제품이다. 열차는 동력기관차 1량과 객차 5량 등 6량이 한조를 이뤄 총 5조가 운행된다.

운행은 25∼30분 간격으로 이뤄지는데 열차는 메인역, 에코브리지역, 레이크사이드역, 피크닉가든역, 그린티 & 로즈가든역 등 간이역 5개소에 차례로 정차하게 된다. 각 역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가면 약 50분, 각종 시설을 이용할 경우 2시∼4시간이 소요된다.

▲ (주)더원이 조천읍 에코랜드 내 생태공원에 관광궤도열차 철로. ⓒ제주의소리

관람객들은 생태공원 내에 조성된 6000여㎡의 인공 생태습지에서 수상카페와 수상자전거, 풍차는 물론 10인승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도 타볼 수 있다. 또 화산쇄설물인 '송이'(scoria)가 깔린 2㎞의 산책로를 맨발로 걷는 이색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더원 관계자는 “이번 궤도열차 도입으로 기차를 탈 수 없는 제주지역 청소년.어린이들에게 자연생태공원에서의 기차 체험 등 피크닉 공간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라산 원시림에서 경험하는 기차여행이 성인에겐 아련한 옛 추억을, 청소년.어린이들에겐 신기한 추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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