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귀포시.한전 등 가파도내 230여본 전신주 지중화 결정2012년 WCC총회 앞둬 탄소제로섬 프로젝트 첫 상징작업 ‘주목’

▲ 가파도에는 현재 고압전주 30여본과 저압전주 100여본, 통신주 100여본 등 약 230여본의 전신주가 거미줄처럼 섬 전체에 얽혀 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한전.KT.가파리 등은 2012년 WCC총회를 앞두고 가파도 탄소제로섬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 섬 내에 있는 모든 전신주에 대한 지중화 작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사진은 가파도 한전 발전소 주변 고압전주 모습  ⓒ제주의소리 DB

탄소배출 없는 청정 녹색섬을 꿈꾸는 국토남단 ‘가파도’의 전신주가 모두 땅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번 가파도 전신주 지중화 사업은 오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개최에 앞서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거듭나려는 가파도의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프로젝트’의 첫 신호탄이 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제주 서귀포시(시장 고창후)는 제주올레 10-1코스인 청정녹색섬 가파도의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전신주에 대한 지중화 사업을 2011년 초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파도의 하늘을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얽어맸던 전신주와 통신주 230여본에 대한 지중화작업이 내년 1월부터 본격 추진된다.

가파도에는 현재 고압전주 30여본과 저압전주 100여본, 통신주 100여본 등 약 230여본의 전신주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이들 모두를 지중화하는데는 약 1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 가파도 ⓒ제주의소리 DB

이번 가파도 전신주 지중화 사업은 제주자치도와 서귀포시의 요청으로 한국전력이 사업비의 50%를 부담, 지자체와 한전이 공동 추진하게 된다.

또한 이번 지중화 사업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추진 중인 가파도 하수관로 정비사업과 병행해 추진해달라는 가파리(이장 김동옥)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으로,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서귀포시도 환경부 생태문화탐방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지중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환경부에 사업계획 변경 요청을 했다.

이와 관련, 제주자치도와 서귀포시.한국전력공사.KT(한국통신).가파리 등은 올해 두 차례 유관기관 회의를 열고 가파도를 친환경에너지를 자급해 사용하는 탄소제로 청정녹색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상징’ 작업으로 우선 가파도 내 230여본의 전주와 통신주에 대한 지중화 작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 국토최남단 마라도와 형제섬인 '가파도'는 제주올레길 10-1코스로 지정된 곳으로, 진정한 '쉼'을 느낄수 있는 편안한 섬이다. 사진은 올해 4월 가파도 청보리밭 사이로 난 올레길을 걷고 있는 올레꾼들.  ⓒ제주의소리 DB

이들 유관기관들은 오는 2012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앞서, 가파도를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모델로 조성키로 하고, 우선 가파도의 자연경관을 저해하고 있는 이들 전신주 등에 대해 지중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재 가파도 내에는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150kw 디젤발전기 3대를 통해 전력생산 중으로, 이를 가정까지 송전하는 고압전주 30여본과 저압전주 100여본이 섬 전체에 세워져 있다. 또한 전화통신주 100본 등 총230본의 전주.통신주가 작은 섬 안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

김동옥 가파리장은 “가파도가 지속적으로 살아갈 길은 잘 보존된 청정 녹색환경을 꾸준히 유지 관리해 후손에 넘겨주는 것”이라며 “이미 마을주민들도 청보리축제 외에 청정환경자원을 활용한 '탄소 제로 섬' 프로젝트에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전봇대를 땅에 묻는 이번 지중화 작업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가 커 이번 지중화 사업을 공식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도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가파도의 전신주가 모두 지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파도의 청정녹색섬 이미지 제고는 물론 친환경에너지 자급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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