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재석의원 35명 중 ‘찬성 31표’ 가결…禹지사 “동의”
조직개편 조례 등 ‘일사천리’ 처리…문대림 “대승적 결단…감사”

제주도 새해 예산안이 한차례 ‘부결’ 파동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30일 의회에서 의결됐다.

또 새해 예산안 연계처리 방침 때문에 발목이 잡혔던 제주도 조직개편 조례안 등도 일사천리로 처리되면서 보름 넘게 얼어붙었던 도의회와 도정 관계도 급속도로 해빙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30일 오후 제27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제주도가 제출한 2011년도 예산안에 대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수정 가결한 예산안을, 재석의석 35명 31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반대는 1명, 3명은 기권 표를 던졌다.

도의회는 총예산 2조8553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해 세입부분에서 10억9000만원, 세출부분에서 257억5800만원을 삭감한 뒤 이 중 15억원은 감채기금으로, 3억4100만원은 예비비로 편성하고, 나머지는 무상급식(20억↑) 등 416개 사업에 증액시켰다.

이러한 도의회의 증·감액 등 조정내역에 대해 우근민 지사도 ‘동의’를 표했다.

도의회는 이와 함께 새해 예안산과 연계 처리하기로 해 그 동안 심의·의결을 미뤄왔던 민선5기 도정의 조직개편안을 반영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 등 34개 안건에 대해서도 전부 가결 또는 원안 가결했다.

또 해군기지건설갈등해소 특별위원회가 부의한 ‘국무총리실 협의결과 이행 촉구 결의문’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도의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인 정부가 나서서 확실하고 소상한 입장과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며 “확답이 있을 때까지 정부와 해군, 도정은 해군기지와 관련한 모든 절차와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대림 의장은 폐회인사를 통해 “진통을 겪었던 새해 예산안이 비록 처리기한을 넘기기는 했지만 연내 처리할 수 있어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해준 우근민 도지사와 동료 의원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낭패’의 예를 들면서 “제주의 현안이 어지럽게 돌아가는 지금 도정과 의정은 낭과 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도 모자랄 판”이라며 “다리뿐 아니라 머리와 뜨거운 가슴도 함께 나누는 생산적인 동반자로서 지역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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