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4차례 인사자료 분석...평균 59.7세 돼야 사무관 가능
"그 전에 달면 행운아"...기피-선호-베스트 부서장 조사 계획

제주 서귀포시 공무원들이 사무관(5급)에 오르려면 평균 59.7세가 돼야 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28세에 공직을 시작한다는 가정에서다.

전국공무원노조 서귀포시지부는 공정한 인사와 조합원의 권익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9일 서귀포시에 정보공개를 요구해 입수한 인사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노조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2006년 7월1일) 후 단행된 총 14차례의 인사(일반직 기준)를 토대로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데 평균 2년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이상 장기 승진 초과자(대기자) 현황(노조 분석)

일 반 직

기 능 직

6 → 5

7 → 6

8 → 7

9 → 8

6 → 5

7 → 6

8 → 7

9 → 8

56(27%)

82(36%)

2(1%)

0

0

8(19%)

55(48%)

10(26%)

또 △8급→7급 3년6개월 △7급→6급 10년7개월이 각각 소요돼 28세에 공직을 시작한 경우 44.7세가 돼야 6급에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6급에서 '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사무관을 달려면 무려 15년이 더 소요돼 정년을 눈앞에 둔 59.7세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비록 평균적인 수치이나 이런 결과만 놓고볼때 이미 사무관에 입성한 공직자는 엄청난 행운아(?)"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이른바 '벼슬아치'가 사무관 이상을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주요 부서' 후보 대비 승진 현황(일반직) (노조 분석)
(단위 : 후보자 수 / 승진자 수) ※ 구체적인 주요부서는 공개 않음

년도별

5급

6급

7급

8급

06년7월~07년

(4회 인사)

10 / 1

14 / 5

0 / 0

9 / 9

08년

(2회 인사)

6 /1

12 / 2

1 / 1

1 / 1

09년

(4회 인사)

3 /0

13 / 4

3 / 3

0 / 0

2010년

(4회 인사)

2 / 1

14 / 4

7 / 7

6 / 5

평균

(14번 인사)

21 /3

(14%)

53 / 15

(28%)

11 / 11

(100%)

16 / 15

(94%)

노조는 아울러 상위직급 일수록 정체현상이 심각하며, 반대로 기능직의 경우는 하위직급 일수록 적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소위 '힘있는 부서' 근무자의 승진 속도.

서귀포시 전체 부서는 47개(23실과 2사무소 1팀 1대 3보건소 3읍 2면 12동). 이 가운데 2개 주요 부서(비공개)만을 대상으로 했는데도 총 14번의 승진후보자 중 평균 59%가 무난히 승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전국 공무원, 사무관 평균 승진 소요 연수(노조 분석)

전국 공무원, 사무관 평균 승진 소요 연수

구 분

6급 → 5급

7급 → 6급

8급 → 7급

9급 → 8급

중앙부처 평균

9.7년

7.3년

6.7년

3.1년

부 단위 평균

10년

7.2년

6.9년

3.7년

청 단위 평균

9.4년

7.8년

6.4년

4.1년

위원회 평균

8.4년

5.1년

5.6년

2.6년

지자체 평균

11.6년

9.9년

4.1년

2.7년

광역시 평균

11년

9.5년

4.5년

2.6년

도 평균

9.3년

7년

3.3년

2.3년

시 평균

13년

10.7년

3.7년

2.8년

군 평균

13.3년

10.5년

3.5년

2.6년

특히 직위가 있는 6~5급의 경우 시설직, 보건직, 농업직 등 특정한 국(局)에 정원이 없어 근무할 수 없는 특성을 감안한다 해도 21%의 승진율은 엄청난 수치라고 노조는 풀이했다.

더구나 7급이하 하위직은 27명의 후보자 중 무려 26명이 무난히 승진해 '힘 있는 부서 근무자는 곧 승진'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다고 강조했다. 

2009년 행정안전부 자료를 토대로 5급 승진 소요기간을 중앙부처, 전국과도 비교했다.

부처의 경우 평균 25년9개월, 정부 외청 27년5개월, 광역자치단체 25년9개월, 기초자치단체 30년인데 비해 서귀포시는 31년7개월이라며 인사적체 방안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숙직근무 후 대체휴무와 관련, 시행초기 10%선에서 지금은 43%로 높아졌다며 "그동안 공무원노조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지만 아직도 상급자의 눈치와 현안에 밀려 쉬고 싶어도 못쉬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앞으로 선호, 기피부서와 베스트 부서장을 묻는 조합원 설문조사를 추가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직원수가 많은 부서의 '몰아치기식 인기영합'을 막기위해 조합 직인이 날인된 설문서로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설문을 벌여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곁들였다.

이를통해 기피부서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근무자에게 우선 전보, 근무평점 가점, 성과상여금 등급 조정 혜택이 돌아가도록 집행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