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제주시로 집중된 산남북 인구불균형 해소와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 모금운동’이 쾌속 순항하고 있다.

 서귀포시 교육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송형록)가 의욕적으로 전개한 모금운동 한 달 만에 종자돈 ‘1억3450만원’을 돌파, 서귀포시를 명품 교육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시민들의 기금모금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2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 20일 교육발전기금 모금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시민들과 각계각층의 호응으로 모금액이 1억3450여만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귀포시 집계에 따르면 한 달간 교육발전 기금 기탁 현황은 시민 116건, 단체 26건, 기업체 10건, 각 부서 직원 39건 등 총 191건이다.

각 마을 자생단체들은 물론, 지역 기업체, 심지어 시민 개인과 환경미화원 노조 서귀포시지부에 이르기까지 기금 조성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모 환경미화원의 경우는 최근 동료직원들이 낸 조의금까지 전액을 “집안이 어려워 학업을 중도포기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작은 정성이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며 교육발전 기금에 기꺼이 내놓은 사례 등이 알려지면서 기금조성의 자발적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밖에도 어느 음식점 대표는 하루 매출수익 전액을 기탁하기도 했고, 아랑조을거리 상가번영회, 표선호출개인택시협회, 지역 어머니회 등 시민과 단체들의 자발적 기금 쾌척이 이어지는 중이다.

고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이번 서귀포 명품교육도시 교육발전기금 모금운동은 100년 대계의 인재육성을 위한 역사적인 작업”이라며 “제주도 공무원노조 서귀포지부도 교육발전 기금 조성운동에 동참하기로 의사를 밝혔고, 도에서도 교육발전기금으로 매년 10억원씩 출연하기로 하여 기금조성 모금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 우근민 도지사는 최근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고창후 시장이 중심이 돼서 서귀포시민들이 향후 3년간 교육발전기금 100억원을 모금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데 도에서도 1년에 10억원 정도의 기금을 출연하는 것을 검토하는게 좋겠다”며 “그래야 서귀포시민들이 아이들 교육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명품교육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제주도가 적극 돕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특히 고 시장은 “기업체의 거액 기탁이나, 행정예산의 출연 없이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1개월여 만에 1억원을 조성한 것은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바라는 서귀포시민의 단합 덕분”이라며 “시민 스스로 위기의식을 자각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변화의 씨앗을 품어내는 모습에서 서귀포시의 밝은 미래를 본다”고 기대를 표했다.

서귀포시교육발전 송형록 추진위원장도 “기탁자들의 고귀한 마음과 뜻을 담아 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대정에서 성산까지 시 전역의 번화가와 오일장을 누비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거리홍보를 실시하겠다”며 “단순 기금 조성 목적이 아닌 서귀포시의 미래를 위한 시민운동임을 서귀포 전역에 공감케 해, 교육발전 기금조성을 전 시민 참여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서귀포시와 서귀포시 교육발전추진위원회는 (가칭)‘서귀포시 교육발전 기금 재단법인’을 설립해 지역인재육성 장학사업, 기숙사 시설확충 및 교육환경 개선, 전문.특성화 대학, 예체능 특기생 및 불우계층 지원, 농촌학교 되살리기 프로그램 지원 등 서귀포시를 행복한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한 핵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은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모금운동에 참여한 단체 및 기업 명단.
 
◆마을 자생단체 = 예래동 노인회, 천지동·예래동 주민자치위원회, 중문동통장협의회, 예래동 연합청년회, 신효생활개선회, 재향군인회 표선면 여성회
◆단체.기관.기업체 = 서귀포시골프연합회, 레이크힐스 제주컨트리클럽, 서귀포로타리클럽, 서귀포시산림조합, 농협중앙회 서귀포시지부, 서귀포시 백록회, (주)대경엔지니어링, (주)영주물산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