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과실류 등 26품목 조사…과실.육류 등 ‘고공행진’

널뛰는 물가에 올해 설 차례상이 여느 해보다 훨씬 ‘썰렁’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보다 17.4% 오른 22만8180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2011년 설날을 20여일을 앞두고 지난 1월 14일 제주시내 동문재래시장 등에서 설 성수품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기준 설차례상 비용이 작년 19만4330원보다 3만3850원 상승한 22만8180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품목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과실류, 육류.수산물, 채소류 등을 포함한 20개 품목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나머지 동태포 등 6개 품목은 지난해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상승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제수용 과실류로 사과.배.단감 각각 5개 씩과, 귤과 밤 1㎏, 대추 300g, 곶감 10개를 준비할 경우 지난해 3만8700원보다 보다 무려 40.1%나 증가한 5만42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과실류 가격상승은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가운데, 설날을 앞두고 선물용 및 제수용으로 수요가 많은 대과의 산지 출하물량 부족이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류 가격상승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물채소류도 한파와 폭설 피해로 인한 출하작업 부진으로 고사리, 애호박, 파 등 7개 품목가격이 지난해 1만7600원보다 25.0% 상승한 2만2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및 수산물류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축산물 수급이 불안정한데다 국내산 선어류마저도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쇠고기, 돼지고기, 옥돔, 계란 등 6개 품목가격이 지난해(10만5800원)보다 8.7% 상승한 11만5000원으로 파악됐다.

가래떡, 송편, 밀가루 등 가공식품류 6품목 역시 지난해보다 14.7% 상승한 3만6980원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올 초 전방위 물가상승 압박과 맞물려 한파와 폭설, 구제역, 어획량 감소 등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설을 준비하는 가계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설이 다가올수록 모든 품목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설 물가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현장모니터링을 통해 물가안정을 위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 초부터 한파와 함께 매섭게 몰아치는 물가상승으로 설을 앞둔 가계 부담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최근 정부가 설 성수품 공급물량을 두 배 가량 늘리는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실제 어느 정도의 가계부담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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