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캐릭터로 대박꿈 키우는 (주)아트피큐 오태헌 대표이사
'몽니 키즈카페' 개업 한 달만에 매출 5000만원 ‘대박조짐’

▲ 몽니 키즈가페에서 만난 오태헌 (주)아트피큐 대표. 오 대표와 그의 아홉살배기 아들 정혁이가 '몽니' 캐릭터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제주문화가 세계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이가 있다. 무형의 문화를 통해 유형의 부를 창조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제주의 캐릭터로 세계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잊히지 않을 테마파크를 갖는 게 꿈이라는 당찬 포부도 키워가고 있다. 

제주해녀를 캐릭터로 한 ‘몽니’를 개발한 (주)아트피큐의 오태헌 대표이사(39)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제주시 광양 CGV극장 3층에 ‘몽니 키즈카페’를 오픈하기도 한 오 대표는 요즘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쏟아 부은 투자금에 비하면 이야 아직 계산도 안 나오지만 개업 한 달 동안 매출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고 하니 ‘대박’ 조짐이 아니냐는 질문엔 그도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몽니 키즈카페는 몽니 캐릭터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종의 거점시설이다. 몽니의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선 상설 전시공간이나 체험공간이 필요했기에 키즈카페를 기획하게 된 것인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됐다.

몽니 캐릭터인형  제주해녀를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성공시킨 '몽니'는 지난 2005년 지역혁신특성화사업을 통해 개발돼 같은해 서울캐릭터페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바 있다. 현재 해외 20여개국 50개 회사에 캐릭터 라이선스와 상품을 수출하고 있고 올해 중국수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몽니키즈카페 내부 전경  지난해 12월 중순 오픈한 몽니 키즈카페는 몽니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문을 열었다. 개업 한달만에 적지않은 매출을 올리며 성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그가 대표로 있는 (주)아트피큐는 오 대표가 지인 7명과 함께 지난 2000년 3월 설립한 벤처회사다. 인터넷 응용소프트웨어개발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웹 관련 기술개발 등이 주력분야다.

그 외에도 제주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개발 분야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게임 및 온라인 콘텐츠 개발, 캐릭터 및 문화예술 상품개발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제주해녀를 캐릭터로 한 ‘몽니’다.

▲ (주)아트피큐 오태헌 대표(39)는 그가 개발한 '몽니' 캐릭터와 쏙 빼어 닮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딱 마주친 ‘몽니’의 첫 인상은 말 그대로 익살스럽고 고집스러움이다. 몽니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입을 모은다. 자식은 부모를 빼 닮는다고 했으니 일일이 늘어놓지 않더라도 산고(産苦)를 거쳐 태어났을 ‘몽니’도 오태헌 대표를 쏙 빼어 닮았다.

몽니 키즈카페에서 만난 오 대표는 ‘몽니’의 세계 진출에 큰 꿈을 그리고 있었다.

오 대표는 “지난 2007년 2월 홍콩을 시작으로 첫 해외수출하기 시작한 몽니 캐릭터는 현재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세계 20여개국가의 50여개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몽니 캐릭터 라이선스(특허권)와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가장 제주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제주산 문화콘텐츠의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당찬 의욕은 올해 중국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유아와 임산부 전용수입제품 체인유통점을 운영하는 중국의 유통업체와 ‘몽니 캐릭터 비누제품’에 대한 2억3000만원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비누를 시작으로 치약, 칫솔, 샴푸 등 다른 상품들로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오 대표는 “이번 중국 수출은 그동안 라이선스 계약으로 수출이 이뤄져 왔던 것과는 달리 캐릭터 생활상품을 직접 수출하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그동안 제주에서 무슨 캐릭터 산업이 성장할 수 있겠느냐면서 회의적이던 사람들도 이제야 조금씩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수출보다 국내시장 진출이 더 어렵다는 오 대표의 말도 인상적이다.

그가 밝힌 이유인즉슨 “국내에선 경제규모 1%인 제주에서 만든 상품이라면 잘 쳐다보질 않는다. 상품의 질을 보지 않고 그냥 무시해버리기 일쑤”라며 “그러나 해외수출에 있어선 제주에서 만들었든지, 서울에서 만들었든지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보기 때문에 공정경쟁이 가능하다. 지역특성만 잘 살린다면 얼마든지 세계적 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몽니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몽니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몽니 키즈카페  제주시 광양로터리 인근 CGV극장 3층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몽니’는 개발 당시 300여개가 넘는 캐릭터 명칭 후보를 뚫고 탄생한 이름이다. 몽니를 제주어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몽니’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심술부리는 성질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오 대표는 몽니 캐릭터의 주 타깃 층을 10~20대를 겨냥했기에 캐릭터 이름을 정할 때 자기주장이 강하고 어떤 자리에서도 잘 주눅 들지 않는 개성 강하고 고집스러운 신세대의 이미지와 잘 매칭 되는 ‘몽니’를 택했단다. 몽니의 부정적 의미 때문에 제발 이름을 바꾸라는 주변의 성화에도 아랑곳없이 밀고 나갔다. 역시 무소의 뿔 같은 그의 고집스러움이 묻어난다.

오 대표에게 ‘꿈’을 물었다. 돌아온 대답도 역시 그다웠다.

“제주의 캐릭터를 반드시 세계시장에서 ‘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 “미키마우스 그리고 도날드 덕 같은 캐릭터들은 수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계인의 가슴에 남아 있다”면서 “미국에 디즈니랜드가 있다면 대한민국 제주에 ‘몽니 월드’를 반드시 세우겠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테마파크를 꿈꿨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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