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김종철 대표이사가 24일 창립 6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주의소리
“2015년에는 매출 5000억원, 2018년 매출 1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해 동북아 저비용항공사 대표주자로 우뚝 서겠습니다.”

‘항공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공동설립한 제주항공이 오는 25일로 회사 창립 6주년을 맞았다.

매년 반복되는 기존항공사의 요금인상과 공급석 축소 등에 따른 이동 편의 제약과 관광객 감소, 여행비용 증가 등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제주항공은 이후 2006년 6월5일 김포~제주 노선에 신규취항하며 사실상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시장의 서막을 올렸다.

2008년 7월에는 국제선 취항을 시작한 이후 2009년부터는 본격적인 국제선 시대를 열어 일본(오사카, 나고야, 키타큐슈), 태국(방콕), 필리핀(마닐라, 세부), 홍콩 등 현재 4개국 7개도시 8개 정기노선에 취항하면서 항공여행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제주항공 설립 후 우리나라 항공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국내선 운임의 안정과 여행객 증가이다. 1996년 이후 연평균 8.5% 안팎의 인상률을 기록했던 국내선 운임은 제주항공 설립 논의가 본격화 된 2004년 이후 현재까지 동결됐다.

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대에 불과했던 제주 방문 관광객 증가율은 제주항공 취항 이후인 2006년부터 지난해말까지 9%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제주항공 취항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주항공의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해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을 설립하고, 이후 이스타항공 등 후발주자의 진입이 잇따르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제주항공 효과’는 지난 20여년간 철옹성 같았던 우리나라 항공시장에 단순한 ‘제3민항’의 취항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킨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취항 2년여만인 2008년 7월11일 제주~일본 히로시마 노선(부정기)을 처음으로 운항하면서 국제선 시대를 열었다.

이후 제주항공은 2009년 3월 인천기점 일본 오사카와 키타큐슈에 2개의 정기노선을 개설하며 본격적인 국제선시대를 열어 현재 4개국 7대 도시 8개 정기노선에 취항하며 일본과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 했다.

이같은 노선확대 결과 이른바 ‘제주항공 효과’는 국내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 국제선에서도 의미있는 변화를 촉발시켰다. 제주항공이 오사카와 나고야 키타큐슈 등 노선에 취항한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말까지 1년간 한국 일본을 방문한 양국 관광객은 모두 474만 명으로 취항 이전 1년 간인 2008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방문객 431만명보다 약 10% 증가했다.

신규 취항 이후 소비자의 서비스 선택권 확대와 합리적인 운임으로 인한 여행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취항 첫 해인 2006년 1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0년 1575억으로 늘어나며 연평균 91.5%라는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0년에는 그동안 보조기종으로 운용했던 Q400 항공기 4대를 전량 매각하고, 홍콩과 마닐라, 세부 등 신규노선을 잇달아 개설하며 창립 후 처음으로 31억원 반기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등 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전체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국제선 비중은 2009년 204억원으로 전체 매출 674억원의 23%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734억으로 46%를  차지했으며, 2011년은 전체 매출목표 2114억원 중 51% 수준인 107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을 ‘도약을 위한 기반 재정립의 해’로 정한 제주항공은 ‘동북아시아 저비용항공사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올해는 일본 노선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굳히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2대의 항공기가 추가 도입되는 만큼 기존 일본노선 증편과 더불어 동북아시아 핵심노선으로 꼽히는 도쿄 노선 개설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또 2012년부터는 수익선 다변화를 위해 아직까지는 검토단계에 있는 중국 노선 개설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2013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단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2분기 이후 2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2013년부터는 미국 보잉사에 신규 제작 주문한 항공기 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등 기단 규모를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신규노선 개설 및 기단 확대와 기존노선 증편을 통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2015년에는 5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항공 김종철 사장은 “펌프에서 처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마중물’을 부어야 하는 것처럼 제주항공은 지난 6년 동안 잠재됐던 새로운 여행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면서 “이제 제주항공 10년을 지켜보면 더 놀랄만한 항공의 역사가 새로 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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