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는 선두 KT에 올 시즌 첫 승...KCC, 4강 직행 불씨

▲ 삼성전에서 18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한 김효범. <뉴시스>
【뉴시스】SK가 삼성을 잡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서울 SK는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해 75-69로 승리했다.

6위 창원 LG와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SK는 지난 18일 LG에 패해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그러나 SK는 삼성을 잡고 18승째(25패)를 수확, LG에 2경기차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이날 LG가 부산 KT에 승리를 거두면서 SK는 승차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변기훈이 SK 해결사로 나섰다. 변기훈은 9득점에 그쳤으나 경기 막판 동점골을 넣고 68-66으로 조금 앞선 경기 종료 1분전 3점포를 터뜨리는 등,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테렌스 레더가 골밑을 휘저으며 22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을 펼쳤다. 김효범은 3점포 두 방을 포함해 18점을 몰아쳤다.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 밖에 거두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삼성은 이날도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나이젤 딕슨(16득점 9리바운드)과 이승준(16득점 9리바운드), 이정석(10득점 8어시스트)의 분전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삼성은 홈경기 연패가 '4'로 늘어났다. 20패째(23승)를 당한 삼성은 4위 원주 동부(27승 17패)와의 격차도 3.5경기로 벌어졌다.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던 SK는 2쿼터 중반 이후 득점이 주춤해 삼성에 주도권을 내줬다. 딕슨과 이승준, 김동욱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린 삼성은 전반 막판 이정석의 3점포, 김동욱의 자유투가 연달아 터져 37-28로 앞섰다.

SK는 3쿼터 중반까지 이정석, 이원수에게 3점포를 허용하는 등,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중반 이후 추격에 나섰다. 김민수의 3점포와 레더의 자유투, 손준영과 레더의 2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SK는 44-47까지 따라붙었다.

3쿼터 종료 8초전 신상호가 3점포를 터뜨려 1점차(51-52)까지 추격하고 4쿼터를 시작한 SK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K는 4쿼터 초반 딕슨과 이승준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쿼터 중반 이후 김효범의 연속 4득점과 레더의 중거리슛이 연달아 터져 점수차를 좁히는데 성공한 SK는 변기훈의 중거리슛으로 66-66 동점을 만들었다.

레더가 2점슛 하나를 더 넣어 경기 종료 2분여전 역전에 성공한 SK는 종료 1분전 변기훈이 3점포를 꽂아넣어 71-66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김민수의 스틸로 잡은 공격 기회에서 레더가 중거리슛을 터뜨려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고, 경기 종료 12초전 김효범의 자유투로 점수를 더해 승부를 갈랐다.

LG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두 KT를 81-68로 완파하며 승리, 좀처럼 SK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를 꺾으며 어느 때보다 기분좋은 승리를 챙긴 LG는 2연승을 달렸고, 20승(23패)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LG의 KT전 첫 승. LG는 7위 SK와의 격차를 2경기로 유지하며 6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에이스 문태영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문태영은 20점을 몰아넣고 리바운드를 무려 14개나 걷어냈다. 어시스트도 5개를 배달하며 '팔방미인'의 면모를 뽐냈다.

크리스 알렉산더가 16득점 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외곽에서 조상현(10득점)이 3점포 3방을 꽂아넣으며 지원사격했다.

제스퍼 존슨(24득점 8리바운드)과 조성민(14득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KT는 LG전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12패째(31승)를 당한 KT는 2위 인천 전자랜드(30승 13패)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전주 KCC가 울산 모비스를 96-86으로 완파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위해 2위 등극을 노리는 KCC는 이날 승리로 2연승, 원정경기 4연승을 내달렸고, 28승째(16패)를 수확해 2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30득점을 몰아넣고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에서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크리스 다니엘스(15득점 7리바운드)가 골밑에 힘을 더했다.

외곽에는 강병현이 있었다. 강병현은 3점포 3방을 포함해 25득점을 몰아쳤다. 어시스트도 5개를 배달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모비스는 KCC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양동근(14득점)과 로렌스 엑페리건(18득점 10리바운드), 박종천(14득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7연패의 수렁에 빠진 모비스는 30패째(14승)를 당해 9위에 머물렀다. 한 때 6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넘봤던 모비스는 8위 안양 한국인삼공사(15승 28패)와의 격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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