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5)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W. A. Mozart  / Clarinet Concerto K 622  in A major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음악의 천재 모짜르트는 모두 50곡이 넘는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 절반은 <피아노 협주곡>이 차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모짜르트 자신이 피아노의 대가였기 때문에 자기가 연주하기 위해서 당연히 <피아노 협주곡>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을 위한 2개의 곡을 썼는데 그것이 이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곡>이었다.

 이 <클라리넷 협주곡>은 클라리넷을 위해 작곡한 유일한 협주곡으로 모짜르트가 세상을 뜨기 약 2개월 전인 1791년 오페라 <마술피리>을 전후해서 작곡한 것인데, 그의 최후의 협주곡이다. 이 곡은  빈에서의 만년의 삶을 불우하게 보내고 있던 자신에게 물심양면의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빈 궁정악단의 클라리넷 주자 안톤 슈타들러(Anton Stadler)를 위해 작곡한 것으로 제 1악장만은 그 보다 2년 전인 1789년에 스케치 해 두었던 <바셋 호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알레그로>에 가필한 것이다.

 이 협주곡은 제1악장은 Allegro, 제2악장은 Adagio, 제3악장은 Rondo (Allegro),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간의 절묘한 조화와, 독주악기의 절제가 특징이다.

 특히, 2악장 Adagio는 협주곡이라기보다는 실내악곡적인 분위기로 현악기 반주와 함께 흐르는 흐느끼는 듯한 클라리넷의 선율은 만년의 모짜르트가 죽음을 예감한 듯 인생에 대한 체념이 담겨있다.

♣ 음악 에피소드

친구에게 헌정한 클라리넷 작품들

 모차르트가  클라리넷을 위한 협주곡으로 남긴 유일한 작품은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 K.622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차르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던, 프리메이슨 결사조직의 멤버였던 클라리넷 연주자 안톤 슈타들러(Anton Stadler, 1753~1812)에게 헌정한 이 작품은 음악적 영감이 무르익을 무렵인 말년에 썼기 때문에, 론도 형식의 단순한 멜로디지만 음악적 완성도가 한층 더 높다는 평을 듣습니다.

 브람스의 클라리넷 소나타 제1번 바단조 op.120은 말년에 작곡된 곡으로, 브람스의 음악을 소규모 실내악 형식으로 함축적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브람스는 이 곡을 자신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리하트르 뮐펠트(Richard Muhlfeld, 1856~1907)에게 헌정했는데, 마이닝겐의 누이동생 저택에서 클라리넷은 뮐펠트가, 피아노는 브람스가 직접 연주하여 초연되었습니다.

모차르트의 장난기

하이든의 행동에 익살과 해학이 배어 있다면, 모차르트의 행동에는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어느 날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차르트는 오선지에 11개의 음으로 된 화음을 적어놓고, 이것을 피아노로 한꺼번에 누를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가 점심을 사고 아무도 못하면 자기가 얻어먹어야겠다고 내기를 걸었습니다. 거기에 모여 있는 사람 모두 손가락이 10개밖에 없어 누구도 그 화음을 짚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모차르트는 양손으로 10개를 짚고 가운데 음은 코로 짚었다고 합니다(이 이야기는 근거가 희박합니다).

 모차르트는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가 사망한 후 그를 이어 궁정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글루크가 연간 2,000굴덴을 받았던 반면, 모차르트는 겨우 800굴덴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빈의 궁정에서는 모차르트에게 별로 탐탁지 않는 종류의 작품들의 작곡이나 연주활동을 시켰습니다.

누군가가 모차르트에게 연봉이 얼마냐고 질문하자, 모차르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가 하는 일에 비하면 너무 많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비하면 너무 적어”.

                                               <출처: 클래식 에피소드 이재규 엮음>

♣ 읽고 새기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
즉, 삶의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 빈번히 사용하는 말들을 단순히 바꾸는 것만으로도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 심지어는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삶을 바꾸고 더 나아가 운명을 개척하고자 한다면 
신중하게 말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폭을 넓히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 앤서니 로빈스 -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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