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골드 물산업…’토론회…“먹는물-연관산업 동반성장”
“제주 물 브랜드화 시급…민간기업 진입 장벽 허물어야”

제주 물(水)산업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공기업에 부여된 독점권을 풀어 민간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가 4일 ‘블루골드 물산업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주제의 제1차 정책집담회에서 김종만 명지대 교수는 ‘제주도 물산업 활성화 방안’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제안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제주 물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추진상황에서 드러난 한계들을 정확히 짚었다.

일단은 유망상품 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제주 물산업 자체가 개발공사에 의존하면서 먹는샘물(삼다수)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다 보니까 R&D 수행여건이 열악, 먹는샘물 제품 이외의 기능성음료, 주류, 수치료 등 관련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진입 장벽부터 허물 것을 주문했다.

현재는 제주특별법(제312조 제3항)에 따라 먹는샘물, 먹는 염지하수, 98%이상 지하수를 이용한 기능성 음료, 주류 등은 제주도가 설립한 공기업에 독점권을 부여, 민간 기업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지하수 자원의 공수(公水)적 관리는 ‘보전과 이용의 균형유지’에 있는 만큼 수량·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 이용을 허락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민긴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법적 규제부터 완화할 것을 제언했다.

제주 물산업 추진방향과 관련해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제주의 물이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경우 제주 물을 이용한 모든 산업이 활성화되고, 부가가치가 동반 상승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제주의 물 자체를 브랜드화 하고, 집중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조직이 없는 것도 ‘물 산업 1조원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물산업을 크게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질·지하수, 산업공학, 경제, 무역, 마케팅 등 전문 인력이 풍부해야 한다는 것. 또 국내 대기업 출신의 중견간부급을 영입, 수요자 중심의 사업으로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물산업 연구센터의 독립법인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개발공사 부서가 아닌 제주 지하수 보존관리 정책개발에서부터 지하수 관련 기초, 응용 연구 및 물산업 관련 기업 지원, 홍보, 교육지원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다수 판매수익금을 활용한 독립법인화 추진 방식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국순당 막걸리 성공 사례와 좌초 위기에 놓인 ‘삼다수 막걸리’ 사업을 대비시킨 뒤 지역 내에서부터 “물산업이 제주미래를 먹여 살릴 산업”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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