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전문업체 딜로이트 부장이 말하는 ‘삼다수 수출활성화 방안’

올해 제주 삼다수 5000톤 해외수출 계획을 세운 제주도개발공사의 수출전략이 명확한 방향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초보’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실적 중심의 단기적 목표를 과감히 폐기 처분하고, 왜 삼다수를 해외에 수출하려 하는가에 대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 수립과 단계적 접근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컨설팅 전문업체인 딜로이트 이준연 부장은 4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마련한 ‘블루골드인 물산업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주제의 정책집담회에서 ‘삼다수 해외마케팅 활성화 방안’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 내용은 개발공사에 수출전략의 궤도수정 정도가 아닌 ‘폐기처분 후 새판짜기’를 주문한 수준이다.

우선 이 부장은 제주삼다수의 성공적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수출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에 대한 적극적 지원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접근을 위한 전략 수립 △내·외부적으로 실행 가능한 역량 확보 등 3가지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몇 십억 수준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한 해외홍보 마케팅 활동으로는 천문학ㅈ거인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게임 자체가 안 된다는 것.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가 해외마케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실적을 원한다면 마케팅 비용에 대한 선행 투자를 정책적으로 결정하고, 지원을 뒷받침할 것을 제언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수립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프리미엄 휴양지, 제주도서의 휴식이라는 이미지와 물을 통해서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라는 차별화를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디자인 개선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현재의 원형과 사각형의 디자인은 중국에서 증류수를 판매하는 Watsos보다도 소비자의 구매욕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BI와 디자인을 완성한 후에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설정부터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올해 5000톤 해외수출 목표를 수립한 개발공사는 중국(800톤)과 미국(400톤)을 제1·2타깃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미국과 중국 시장 모두 매력적이라면서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규모를 갖고 있고, 최근 생수 수급현황을 보면 초과수요가 발생할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것.

수출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확충되지 않고서는 이같은 수출전략은 ‘허명의 문서’로 전락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현재 개발공사의 수출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인력을 고작 2명.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외시장 진출 마케팅 업무 유경험자를 충원하라고 권고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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