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후반 17분 배기종 결승골...수원은 '라이벌' 서울 격파

▲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제주 배기종. <출처=구단 홈페이지>
제주유나이티드가 부산에 역전승을 거두고 산뜻한 출발을 열었다.

제주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배기종의 결승골로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중원에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인 가운데 원정팀 부산이 기분좋게 첫 출발을 열어젖혔다. 부산은 전반 12분 이요한의 패스를 받은 에이스 박희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네트를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홈팀 제주는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제주는 전반 27분 산토스가 김은중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김은중과 산토스 등을 앞세워 부산의 문전을 끊임없이 압박한 제주는 후반 8분과 10분 김은중이 연이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한 볼이 부산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약간 비껴가는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은 후반 13분 김근철 대신 한지호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나 오히려 추가골은 제주 쪽에서 나왔다. 제주는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배기종의 왼발 슈팅이 그대로 부산의 골네트에 꽂히면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부산은 후반 20분과 34분 펠리피와 임상협을 빼고 한상운과 최진호를 넣으며 동점골에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제주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는데 실패했다. 제주는 남은 시간 경기를 효과적으로 잘 운영하며 홈 개막전을 기분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도 강력한 6강 후보 중 하나인 제주는 K-리그 19경기 연속 무패(13승6무) 행진을 이어가며 안방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안익수 감독 체재로 개편된 부산은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의 깊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한편, 제주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홍정호는 부산 서포터즈 쪽에서 날아온 물병이 자신 쪽에 떨어지자 팬들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며 퇴장을 당해 향후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개막전 최고 빅매치인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은 원정팀 수원이 게인리히와 오장은의 합작품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공격적인 선수 보강으로 명가 재건을 벼르는 수원은 라이벌전에서 서울에 통쾌한 승리를 챙기면서 강력한 우승후보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반면 황보관 감독의 서울은 K-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관중인 5만1606명 앞에서 수원에 덜미를 잡히면서 홈 18연승의 고공행진을 마감했다.

상주는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김정우가 2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인천을 2-0으로 완파하고 홈 개막전을 멋지게 승리로 마무리했다. 대전은 울산 원정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린 박은호의 원맨쇼로 2-1 승리를 챙겼고, 전남도 '호남 더비'에서 공영선의 결승골로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신생팀 광주는 장신 스트라이커 박기동의 2골과 김동섭의 1골을 묶어 대구를 3-2, 경남은 에이스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강원을 1-0으로 각각 눌렀다.

현역 시절 양팀의 '레전드'로 맹활약한 황선홍 감독(포항)과 신태용 감독(성남)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끈 포항과 성남의 경기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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