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센터백 홍정호, '주먹감자'로 중징계 불가피

▲ 부산전에서 주먹감자를 날리며 중징계가 불가피해진 홍정호. <뉴시스>
제주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다름아닌 간판 센터백 홍정호(22)가 부산전 이후 그릇된 행동 하나로 중징계가 불가피해진 것.

외도초-제주중앙중-제주중앙고-조선대 출신의 '제주 토박이' 홍정호는 데뷔 첫 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K리그 수비수 부문 베스트11에 오른 제주의 붙박이 센터백. 여기에 A매치에도 7경기에나 출전하며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수많은 여성팬까지 거느리고 있어 K-리그 흥행에도 큰 힘을 보태줄 적임자로도 평가받는다.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홍정호는 안정된 수비로 부산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제 역할을 다해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가 부산전 이후 고스란히 발생했다. 홍정호는 부산 서포터즈 쪽에서 날아온 물병이 자신 쪽으로 떨어지자 이에 발끈해 부산 서포터즈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렸다. 이현웅 제1부심은 곧바로 이종국 주심에 알렸고, 홍정호는 결국 퇴장당했다.

특히 부산전에서 홍정호가 취한 행동은 경기규칙 제12조(반칙과 불법행위) 6항(공격적.모욕적.욕설적인 언어나 행동을 한 경우)에 위반한 것이라 상벌위원회 회부에 따라 추가 징계가 예상된다. 올 시즌도 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로서는 홍정호의 퇴장이 결코 반갑지 않다.

같은 포지션에 제주출신 강민혁과 강준우 등이 버티고 있지만, 홍정호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얇은 선수층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여야하는 제주는 초반 홍정호의 퇴장 공백을 얼마만큼 채우느냐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축구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인 홍정호. 모욕적인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지만 그는 아직 앞날이 창창한 유망주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육체와 정신이 한단계 성숙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보자.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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