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300만원에 사회봉사 30시간...제주, 공백 메우기 숙제

▲ 5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게 된 제주 간판 센터백 홍정호. <출처=구단 홈페이지>
'주먹감자' 세리머니로 물의를 일으킨 제주유나이티드의 간판 센터백 홍정호(22)가 총 5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내 연맹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경기규칙 제12조(반칙과 불법행위) 6항(공격적.모욕적.욕설적인 언어나 행동을 한 경우)을 위반한 홍정호에게 운영규칙 3장 16조(유형별 징계기준) 9항(관중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홍정호는 기존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장정지를 비롯, 3경기 추가 출장정지 등 총 5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300만원, 축구와 관련된 사회봉사 30시간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홍정호는 지난 6일 부산과의 홈 개막전 이후 부산 서포터즈 쪽에서 날아온 물병이 자신 쪽으로 떨어지자 이에 발끈해 부산 팬들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를 목격한 이현웅 제1부심은 이종국 주심에 곧바로 알렸고, 홍정호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시즌 1호 퇴장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당초 5~10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가 예상됐으나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비신사적 행위로 인한 사건이나 사고를 유발하지 않았다는 점, 사건 직후 선수와 감독에게 벌금 500만원과 홍정호를 다음 부산 원정에서 제외하는 등 제주 구단 측의 신속한 후속 조치,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내린 점 등을 고려해 규정보다 적은 경기의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상벌위원회에 직접 참석한 홍정호는 "프로선수답지 못한 우발적인 행동이었다. 깊이 반성한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시즌 초반 치열한 순위 싸움이 불가피한 제주로서는 부동의 센터백 홍정호의 공백을 강민혁, 강준우 등이 얼마만큼 메우느냐가 큰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그러나 홍정호의 이번 중징계는 K리그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제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A대표팀 차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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