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임시 이사회서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 등기이사 추천
영업맨 입사 30년만에 매출 12조원 국대 최대 건설사 CEO로

▲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제주의소리
제주출신 김창희(58) 현대엠코 부회장이 샐러리맨의 신화를 썼다.

특히 김창희 부회장은 제주대라는 지방대의 한계를 뚫고, 자동차 영업맨으로 시작, 국내 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 초대 CEO를 맡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15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 현 김중겸 사장과 함께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과 이정대 부회장을 새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지만 사실상 김창희 부회장이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제주시 한경면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지방대 출신으로 그룹 부회장까지 올랐다.

김 부회장은 20여년간 자동차 영업을 담당해온 영업전문가로 2000년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건설부문서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얻었고, 2005년부터 현대엠코의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 계열사 건설부문 현대엠코를 6년간 이끌면서 시공능력 평가액을 48위에서 19위(작년 기준)로 끌어올리고 7900억원대이던 매출액도 6년 만에 1조900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제주 해비치리조트 건설과 현대차의 숙원사업이던 당진 현대제철소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대차 영업맨으로서도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고, 특히 2004년 제주지역 영업총괄본부장으로 있을 때는 두 차례에 걸쳐 자동아 판매 전국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영업에 관한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실력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자산 약 10조원, 매출액이 12조원에 달하는 한국의 대표 건설회사다. 자동차 영업 평사원으로 입사해 30년만에 국내 최대 건설사 CEO를 맡게 된 김창희 부회장이 성공신화를 만들고 있다.

제주출신으로 대기업 CEO를 맡게 된 것은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이후 김 부회장이 두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회장이 서울대에다 행시출신인 반면, 김 부회장은 제주대출신으로 밑바닥에서부터 한 계단 한계단씩 올라 세계 굴지의 현대건설 CEO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지방대.샐러리멘의 성공신화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16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아직 정식 신분은 현대건설 인수단장으로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고 4월1일자로 결정될 것"이라며 "더욱 열심히 일해서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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