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로드맵'...자자체 유치경쟁 치열
실증단지.풍력 부각-전기차.전력거래제 선점 등 전략 주문

세계 최대의 스마트그리드 종합실증단지를 보유한 제주도가 한단계 진전된 거점지구로 나아가려면 국가실증단지를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되 대응산업 기반 취약, 전문인력 확보의 취약성 등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25일 오후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제주 스마트그리드 산학관 협의회'(위원장 김대환)에서 '제주 스마트그리드 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로드맵' 연구용역을 수행한 제주대 스마트그리드연구센터의 박경린 센터장은 거점지구 유치를 둘러싼 각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제주 외에 전북, 대구, 강원(강릉), 광주(나주), 인천(송도) 등이 거점지구화 전략을 펴고 있다.

전북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을 중점 전략산업으로 삼고, 자문위원회 위촉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나서고 있다.

대구 역시 세가지를 중점 전략산업으로 채택해 대구경북공업단지와 연계하는 전략을 쓰고 있으며, 대구경북 출신의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심혈을 쏟고 있다. 민간참여도 활성화되고 있다.

강원은 AMI(원격검침시스템), 전기차 충전시스템,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광주는 연구단지, 스마트그리드종합지원센터, 상용화단지, 시범단지, 삼성.SK.LG 등 선도기업 유치를, 인천은 전기차를 중점 전략사업으로 각각 육성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박 센터장은 제주도 거점지구 선정에 여러가지 강점과 기회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국가실증단지 보유, 에너지효율화 최적의 테스트베드, 특별자치도에 의한 신속한 법제도 정비가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실증사업에 168개업체가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한국 스마트그리드 주간에 각국의 전문가가 찾아 실증단지로서 제주의 가치가 부각됐으며,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제주가 절대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점을 기회 요인으로 봤다.

반면 대응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다양한 집중 부하가 미미하며 전문인력 확보가 취약한 점을 약점으로 분류했다.

또 각 지자체의 유치경쟁이 취열해지고 있고, 정부에 대한 제주의 영향력이 작다는 점, 지방재정의 취약성은 위협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박 센터장은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지정 조건으로 △사업화 가능성 △부지확보 용이성 △지역경제 파급효과 △지자체의 지원체계 등을 예상했다.

이에따라 그는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전략으로 △전기차 조기보급 상용화에 의한 선점화 △전력거래 조기 시행에 의한 선점화 △신재생 에너지에 의한 비교우위 특화 △스마트그리드 관련 각종 테스트베드 사업 실시 등을 제시했다.

또 연구기반 환경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주문했다.

거점지구화를 위한 대응전략으로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이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풍력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지녔음을 부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전기차 인프라 확충, 전력거래 시범사업 유치를 통한 실시간 전력거래제 등 선점 전략을 펴야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제주의 스마트그리드 산업 육성을 위한 10대 과제로△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 △피크부하 절감을 위한 전력기기 스케줄링 기술개발 △가정용 세대분전반 기반의 부하관리시스템 개발 △In Home 에너지 게이트웨이 개발, 제주 차세대 스마트홈 구축 △육상수조식 양식장 스마트전력시스템 기술개발을 꼽았다.

또 △고용연계형 스마트그리드 전문인력 양성기관 설립(인력양성) △제주형 공용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제주 스마트그리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인프라구축) △도내 전기차보급 정책연구(정책연구) △스마트그리드분야 스미트폰 응용프로그램(앱) 제주경연대회를 함께 제시했다.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참여중인 168개 업체 가운데 제주는 6개업체와 1개대학(제주대) 밖에 없다.

박 센터장은 도내 업체들의 스마트그리드 참여희망 분야와 관련 특허 등록.출원 상황을 분석한 뒤 지금의 기술로는 도내 업체의 역할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며, 기술경쟁력 강화, 전문인력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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