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지경부 차관 제주경제활성화 간담회서 ‘쓴소리’
“제주는 대한민국의 보석…양 아닌 질적 성장 더 중요”

▲ 제주출신 강창일 국회의원(민주당. 왼쪽)과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1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지경부 주관으로 마련된 제주지역 경제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해 제주지역 산업육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지식경제부 주요시책 설명과 지역경제활성화 간담회 차 제주를 방문한 박영준 제2차관은 제주도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특히 지경부의 R&D(연구개발) 예산과 관련해서도 “R&D 예산지원에 있어서 지역편차를 지적하는데, 지금은 기획력에 의해 예산이 좌우되는 시대”라며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력에 따라 예산이 결정된다”고 못 박았다.

박영준 차관은 1일 낮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김부일 제주도 환경부지사 등 30여명의 지역경제 유관기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경제활성화 간담회’를 개최, 지역현안과 투자촉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박 차관은 우선 제주도의 양적 성장 위주의 정책추진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700만명이고 이들 중 외국인 관광객은 70만명 정도”라며 “일각에선 항공 좌석만 더 확보된다면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아쉬워하는데 과연 제주도가 이렇게 물량만으로 가서 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제주도가 인산인해가 되는 것이 과연 옳은지, 또 그에 대한 대비는 있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제는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보석인 제주도는 세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2011 제주지역 경제활성화 간담회 전경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박 차관은 특히 “그동안 이런 간담회에는 정부부처 국장급이 주관해 진행해 왔지만 오늘 제주지역 간담회는 정무직 차관인 제가 직접 참석한 것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면서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심을 수 있는 씨앗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제주도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제주지역은 세계 최고의 관광자원과 연고자원을 가지고 있어 자연.문화.산업을 융복합 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며 “관광레저.헬스케어.녹색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중심으로 도약시키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박 차관이 이날 R&D(연구개발) 예산 지원과 관련, “R&D 예산은 각 지자체나 연구기관의 기획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못 박은 것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제주출신 강창일 국회의원이 “R&D 예산 분배가 수도권에 80%가 집중되어 있고, 부산 3%, 강원 1%, 제주는 0.2%에 불과하다”며 궤도수정을 주문한 것에 대한 우회적 ‘화답’이어서 주목된다. 무조건 '조른다'고 줄 수 없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우선이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박 차관과 지경부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지경부가 제주지역산업 육성에 지난해 527억보다 2.1% 증가한 538억원 지원 계획과,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물 산업 및 마이스(MICE) 산업 중점 지원 방침 등도 밝혔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 이어 제주대학교에서 ‘선진국가 도약과 글로벌 전략’이라는 주제로 15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강도 실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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