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온대성 어류 생산 급증...해조류.패류는 급감

▲ 제주도 주요 수산물 생산량 추이. 위→갈치, 참조기, 가운데→톳, 우뭇가사리, 아래→전복, 오분자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난 40년간 제주 바다에서 온대성 어류 생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40년간 제주 해역에서의 주요 수산물 생산추이를 분석해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어획된 전체 수산물 가운데 단일 어종으로는 갈치가 26.9%(1만9999톤)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멸치류 8.5%(6298톤), 참조기 6.9%(5123톤), 고등어 4.6%(3442톤) 등의 순이다.

수산물 생산은 1970년대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1970년대 어종별 비율은 갈치 1.1%, 멸치 7.1%, 참조기 0.9% 였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갈치, 참조기 등 온대성 고급어종이 풍부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해조류와 패류의 경우 2000년대 우뭇가사리 2.8%(2102톤), 톳 2.1%(1573톤), 소라 2.7%(2031톤), 오분자기 0.06%(44톤), 전복 0.01%(3톤) 등으로, 1990년대 우뭇가사리 9.5%, 톳 7.9%, 소라 3.9%, 전복 0.2%, 오분자기 0.3%와 비교해 급감했다.

온난화에 따른 마을어장 내 갯녹음현상 심화로 해조류와 패류의 서식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앞으로 주요 수산물의 어획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벌이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 연구를 실시해 어업인들이 주변 해역의 어업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지역 전체 어업생산량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평균 4만톤 안팎을 유지하다 2000년대 들어 7만4462톤으로 급증했다.

어업생산금액도  1971년 10억1000만원에서 1990년 813억9200만원, 2010년에는 6722억4900만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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