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인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노사 갈등 현안에 대해 거의 대부분 합의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가운데 공공노조가 '기만'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제주지구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 김상인 행정부지사가 140일 째 이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도청 앞 농성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이하 실무 국·과장 등이 수십 차례 대화중재노력을 통해 대부분의 사안들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자화자찬까지 했다"며 "또한 몇 가지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노사간에 대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공공노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근민 지사가 제주의료원 문제와 관련해서 한 일이라고는 사용자의 단협일방해지를 제주의료원 운영정상화를 위한 김승철 원장의 특단의 조치로 미화하며, 모든 책임을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떠넘긴 것 뿐"이라묘 "3차례에 걸친 농성장 강제철거도 모자라 각종 고소고발에 현수막 절도까지 우근민 도지사의 모든 관심은 노조 때려잡기에 집중되어 있다"고 성토했다.

공공노조는 "기자회견문 어디에도 자신들이 주장하는 ‘중립적인 입장’은 찾아볼 수 없다"며 "이 정도면 과연 세계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는 제주도의 포부와는 상관없이 ‘세계 7대 사기극’에 당당히 뽑힐 만큼 탁월한 사기능력이라 할만하다"고 비꼬았다.

공공노조는 "삼도동 시절 수년간 전국 최고 의료원의 자리를 놓지 않던 제주의료원이 도민혈세를 빨아먹는 적자병원으로 전락한 이유는 바로 우근민 도지사 시절 제주의료원을 도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천단으로 옮기면서부터"라며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영능력 빵점’인 김승철 원장이 부임하면서 경영적자가 더욱 확대되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공공노조는 "제주도는 이러한 사실은 은폐한 채 우근민 도지사가 그만 둔 2005년부터 제주의료원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거짓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우근민 지사는 ‘단협일방해지와 관련한 노조의 반대와 항의에 대해 25회에 걸친 대화와 노사갈등 조정회의를 통해 체불임금 해소, 노·사·정·학협의회 구성, 간호사 유산관련 조사기관 선정 등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며 마치 제주도가 노력한 성과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공노조는 "우근민 지사가 성과로 내세우는 합의사항은 단협일방해지 철회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당연히 합의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우 지사의 주장대로라면 단협일방해지에 대해 노조가 반대하고 항의하지 않았다면 임금도 주지않고, 간호사 유산을 방치하고, 대규모 간호인력 감축을 동반하면서 의료서비스 질을 후퇴시키는 요양병원 전환을 승인했을 거란 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공공노조는 "우 도지사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140일 째 이어지고 있는 도청 앞 농성에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우근민 도지사에 의해 3차례나 농성장을 강제 철거당하고, 고소고발을 당하면서도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은 우근민 도지사가 표했다는 안타까움이 ‘악어의 눈물’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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