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못 믿어서' 28% 으뜸...수질검사 결과 신뢰도는 높아 10년후 물 사정 '부족' 57% "지하수 신규개발 억제 시책 펴야"

국내 먹는샘물 부동의 1위인 제주 삼다수. <제주의 소리 DB>
'물산업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 조사에선 도민들이 미래에 물 문제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물 부족 대비 방안으로는 절약 운동 외에 지하수 신규 개발 억제가 가장 많이 꼽혔다.

조사에서 현재 제주지역의 물 사정은 풍부하다(39.7%)는 응답(매우 풍부 2.2%, 풍부한 편 37.5%)이 부족하다(16.8%)는 응답(부족한 편 15.1%, 매우 부족 1.7%)보다 갑절 이상 많았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8.2%.

반면 10년후 물 사정에 대한 인식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부족할 것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매우 부족할 것이라는 응답도 12.5%나 됐다. 반면 풍부할 것이라는 의견은 4.5%에 불과했다.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2.3%였다.

물 부족에 대비해 제주도가 추진해야 할 시책(2가지 선택)은 △지속적인 물 절약 운동(24.3%) △지하수 신규개발 억제(22.7%) △용천수 활용방안 확대(16.2%) △바닷물 담수화 시설 구축(13.8%) △다목적용 대규모 저수지 개발(13.1%) 등의 순으로 나왔다.

도민이 자주 이용하는 식수의 종류는 먹는샘물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끓인 수돗물(보리차 등), 수돗물, 정수기 물, 약수터 물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간혹 냄새가 나서(29.1%), 그대로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4.3%) 등이 꼽혔다.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먹는샘물(생수)을 사 마시게 된 이유 중엔 수돗물을 믿을 수 없어서가 28%로 으뜸이었다. '주위에서 사 마셔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라는 의견이 각각 22.5%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국이 발표하는 수돗물의 수질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었다. 매우신뢰 3.2%, 신뢰하는 편 39.3%, 보통 44.5% 등으로 나타났다. 신뢰하지 않는 편(11.9%)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1.1%)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평소 사 마시는 먹는샘물의 종류는 삼다수가 98.5%로 압도적이었다. 에비앙, 진로 석수, 동원 샘물, 롯데 아이시스, 이동 크리스탈이 각각 0.2%씩 차지했다.

평소 지하수에 대한 관심은 매우 많다(6%)거나 많은 편(31.4%)이라는 응답이 무관심한 경우(관심이 없는 편 12.8%, 전혀 관심없음 1.2%) 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삼다수 빈병에 수돗물 등을 담아 서비스하는 행위에 대한 반응. 매우 불쾌(26.3%)하다거나 불쾌한 편(42.7%)이라는 대답이 괜찮다(9.3%)거나 매우 괜찮다(0.6%)는 대답을 크게 앞질렀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21%.

일부 음식점 등에서 삼다수 빈병에 수돗물이나, 정수기로 거른 물을 담아 손님에게 제공하는 행위에 대한 개선 과제를 던졌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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