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 제주도민 인식' 설문..."유통.판매도 공사가 맡아야"

청정수질을 자랑하는 제주산 먹는샘물(생수)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정답부터 말하면 지하수의 수질.성분이나 홍보.마케팅 방법이다. 뻔한 대답 같지만, 도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제주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펴낸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 1차년도 산.학 공동연구과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도민 774명에게 '제주산 먹는샘물이 세계적인 유명 상품이 되기 위한 조건'을 물었더니 지하수의 수질.성분이 28.8%로 가장 많이 나왔다.

다음은 홍보.마케팅 방법(24.5%), 세계적인 유통망 확보(17.5%)였다.

제주산 먹는샘물의 대표주자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삼다수.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판매수익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관한 도민들의 생각도 엿보였다.

1순위 주문은 지하수 수질개선, 오염방지(35.9%)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하수 함양지역 보전(17.5%), 물산업 육성(15.9%) 순이다. 제주도민의 공공자산이자 생명수인 지하수 보전에 대한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삼다수의 유통.판매 권한에 대한 인식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농심이 맡고있는 삼다수의 유통.판매를 개발공사가 직접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75.2%로 반대 의견(5.5%)을 압도했다. 그러 그렇다는 응답은 19.3%.

'제주 물산업'하면 연상되는 말(단어)은 삼다수 등 먹는샘물이 40.4%를 차지했다. 이밖에 상.하수도 사업(20.4%), 기능성음료.주류(12.9%) 등이 뒤따랐다.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에 의해 현재 제주도가 추진중인 물산업 육성계획은 들어본 적이 없다(58.6%)는 응답이 있다(41.4%)는 응답을 앞질렀다. 또 인지 정도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는 응답(69.9%)이 70%에 육박해 물산업 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도가 미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7대 사업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클 것으로 꼽힌 사업은 '삼다수의 세계적인 브랜드화'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81.8%에 달했다.

나머지 사업은 △용암해수 산업화 △물 치료 휴양단지 조성 △제주산 맥주의 상품화 △기능성 음료 및 미네랄 워터 개발 △온천수 개발.이용 △지하수 열을 이용한 청정에너지 개발이다.

물 산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시급히 해야할 사항(3가지 선택)은 △지하수 보전.관리체계 구축 △경쟁력있는 물 산업 개발 △물산업 홍보 강화 등의 순으로 꼽혔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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