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공급개시로 제한급수 사라질듯...물맛도 그만
빗물→해수 담수화→상수도 변신 종료...14일 통수식

▲ 제주시 우도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관로 매설 장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제주시 우도(牛島)에서 여름철마다 고질적으로 반복돼온 제한급수가 올해부터 사라질 전망이다. 

한마디로 물 걱정이 끝나게 됐다. 물 맛도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본부장 박용현)는 본섬에서 우도까지 상수도 관로를 매설하는 공사가 완료돼 지난해 12월31일부터 우도 전역에 상수도가 공급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2009년 1월 시작한 이 공사는 거의 2년만인 2010년 12월 완료됐다. 사실상 2007년부터 준비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4년 역사가 마무리된 셈이다.

▲ 제주시 우도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해저관로 매설 장면.
공사에는 국비 84억원을 포함해 모두 120억원이 투입됐다. 전체 관로 길이는 15.96km. 서귀포시 남원에서 제주시 구좌읍 종달까지 육상 12.93km에 1개 관로가 깔렸고, 종달에서 우도까지 해저구간 3.03km는 지하에 2개 관로가 매설됐다. 해저구간 관로 매설은 말그대로 난공사였다.

우도에는 시설용량 2000톤의 배수지 2개(총 4000톤)가 설치됐다. 하루 최대 공급가능량은 2000톤. 그 전에는 하루 1300톤까지 공급이 가능했다. 

그동안 우도의 식수는 변천을 거듭했다. 1999년 해수 담수화시설 준공으로 1차 변신을 꾀했다. 그 전까지 빗물을 받아썼던 주민들에겐 오아시스나 다름없었지만 맛이 문제였다. 염분을 말끔히 제거하지 못해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물 부족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밀려든 관광객들로 제한급수가 이뤄졌다.

▲ 제주시 우도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육상관로 매설 장면.
하지만 상수도 공급이 시작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우선 물 부족을 염려하지 않게 됐다. 1인당 하루 평균 345ℓ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제주도민 전체 평균과 같은 양이다. 지난해까지는 199.5ℓ였다.

물 맛도 그만이라는 반응이 들린다. 우도에 공급되는 식수는 1급수를 자랑하는 남원정수장의 것이다.

장호성 상수도관리부장은 "본섬의 주민들과 똑같은 물, 똑같은 양을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14일 오후6시30분 우도 천진항에서 해저 상수도 통수식을 개최해 역사(役事)를 자축한다. 통수식은 당초 1월20일 잡혔으나 구제역 사태로 지금까지 미뤄졌다. 이 날 우도에선 소라축제 및 제주유채꽃잔치가 시작된다. 축하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일부러 행사 일정을 축제 개회식에 맞췄다.          

상수도 공급 개시로 철거될 뻔 했던 해수 담수화시설은 비상시 재해대책용으로 1년가량 남겨두려 했다가 '스마트워터' 실증용으로 쓰기로 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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