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옥중 단식 14일째 양윤모씨 특별면회서 도정에 충고
"양윤모씨 제주 평화운동 선구자...강정은 대한민국의 보석"

▲ 강우일 주교
천주교 제주교구장이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제주도정에 "경제적 이익에 따라 평화의섬 제주를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또한 강우일 주교는 옥중에서 단식 14일째를 맞고 있는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에게 "단식만이 싸우는 길이 아니니 건강을 생각해서 길게 보시고 결정해 주셨으면 한다"고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했다.

강우일 주교는 19일 오전 10시 민주당 김재윤 의원(도당위원장)과 함께 제주교도소를 방문, 양윤모 전 회장을 특별 면회했다.

강 주교는 이날 30분간 양 전 회장과 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 전 회장이 단식으로 체중이 10kg 이상 줄었고, 밤에 잠을 잘 못자는 등 많이 쇠약해 졌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 강우일 주교(가운데)와 김재윤 의원(왼쪽).
강 주교는 "단식만이 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서 길게 보시고, (단식 중단을) 결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며 "양 전 회장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 주교는 "강정은 바다가 훼손되지 않은 곳으로 제주도의 보석과 같은 곳이자 대한민국 전체로보면 마지막 남은 보루"라며 "이런 곳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무력이 평화를 만든다는 생각도 있지만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을 보면 미국이 최첨단 무기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고, 매일 죽어나가고 있다"며 "힘으로 평화를 이룰 수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 강우일 주교
강 주교는 "제주도는 이념 갈등을 통해 많은 희생자가 생기는 비극이 발생한 곳이었다"며 "제주 땅에서는 힘이 아닌 대화와 협려을 통해 평화운동과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주교는 "양 전 회장은 제주만이 할 수 있는 평화운동의 선구자"라며 "도민 전체가 역사를 배우는 자세로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인권을 배우게 하자"고 당부했다.

또 강 주교는 제주도정에 대해 "도정은 당장 눈앞에 떨어지는 해군기지 공사비 경제적 이익에 따라 평화의 섬 제주를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도의회에 대해서도 강 주교는 "도의회도 평화의섬을 지켜주길 바라며 도민의 뜻을 따르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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