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로 인한 중학생의 자살과 여고생이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전교조가 "학교 규정에 대한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19일 "제주교육계는 지난 15일 참으로 경악스런 기사를 접하며 암울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며 "지난해 12월 제주시 모 중학교 2학년 학생의 투신한 것이 소위 '왕따'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와 지난 6일 제주시 모 고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은 제주교육계를 패닉상태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현재 학교는 비무장지대와 같다"며 "더 이상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시달리는 일촉즉발의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행복한 배움터로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학교의 규정들, 특히 생활규정은 현실을 반영해 수시로 개편될 수 있는 유연한 틀이 마련돼야 한다"며 "여기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이행사항을 합의에 의해 규범화해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학교규정으로 무법지대를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교조는 "교사가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현재 학교 행정업무 경감이라는 것은 일상적인 구호일 뿐 방과후 학교 업무나 학교평가 관련 업무 등과 같이 새로운 업무들이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교육계의 불행한 사건들은 대다수의 경우 단순한 한 가지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사회가 연계된 복합적인 문제에서 기인되었음을 공감해야 할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교육이 정상화되어 학교구성원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분류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줄어들고 마침내 사라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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