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와 찬성주민 초청 '안전기원제' 개최...포크레인 동원 현수막 철거

▲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굴삭기 밑에 누운 강정마을 주민들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공사업체 관계자와 강정마을 주민들이 또 다시 충돌했다.

19일 오전 9시30분께 서귀포시 강정마을 속칭 '구럼비' 해안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업체 관계자 30여명이 중장비를 동원해 중덕 해안까지 밀어붙였다.

업체 관계자들은 '해군기지 반대' 현수막 10여개를 강제로 철거하고, 주민들이 설치한 바리케이트를 부셔버렸다.

마을 주민들과 시민활동가들은 굴삭기 밑으로 들어가 막는 등 몸싸움을 벌이며 강력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이날 오후 4시 개최된 '해군기지 건설공사 안전기원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제주해군기지사업단은 오후 4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기원제'를 개최했다.

▲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굴삭기 밑에 누운 강정마을 주민들
안전기원제에는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대림건설 현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직원, 해군기지사업단, 찬성 마을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기지 건설 시공사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해군기지추진사업단 관계자를 비롯해 시공사 관계자들, 그리고 해군기지 공사를 찬성하는 일부 강정마을 주민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공사현장 한쪽에서는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청하는 마을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항의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느냐"면서 "찬성 주민들만 초청, 안전기원제를 개최하는 것은 문제"라고 격분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안전기원제는 현장 시공업체들이 주관한 행사로 해군과는 무관하다"며 "시공사 근무자와 협력업체, 찬성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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