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강경식 의원, 해군기지 공사중단 요청 촉구
우 지사, 단답형 답변 요구에 “도민이 보고 있다” 정색

제주해군기지 공사 강행과 관련한 제주도의 입장을 캐묻는 공세적 질문에 도지사가 “도민이 보고 있다”며 정색하면서 본회의장에 일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강경식 제주도의원(이도2동 갑, 민주노동당)은 20일 우근민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해군기지와 관련한 우근민 지사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공박했다.

강 의원은 “정부와 해군이 공사를 강행하는데도 도정에서는 제동을 걸지 못하고, 계속 끌려 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준비해온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강정마을 공사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리적 충돌 상황, 강동균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이 받은 벌금(2580만원), 모 언론에 보도된 강정마을 주민건강 실태 등을 경각심을 알렸다. 특히 주민건강실태 조사에서 강정주민 43%가 ‘죽고 싶다’고 응답, 도민 평균의 5배를 넘는 수치를 보여, 심각한 상황임을 경고했다.

강 의원은 “이렇듯 강정주민들이 겪는 정신적·경제적 피해는 참담한 실정”이라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이런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다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물리적 충돌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계속 공사를 밀어붙이는 것은 강정주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이게 도지사 말한 ‘윈-윈’이냐. 누구를 위해 해군기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입지 선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총리실이 공문을 통해 약속한 사항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지사가 직접 나서서 최소한 갈등이 해소될 때만이라도 공사 중단을 요구할 의향이 있느냐. 단답형으로 답변해 달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우 지사가 “도민들이 보고 있으니까, 설명을 좀 하자”며 시간을 달라고 하자, 강 의원은 “(공사 중단을 요구할 의향이) 없는 것을 알겠다”고 말해, 긴장된 순간에 종지부를 찍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