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오충진 의원, 산남 유일 4년제 탐라대 매각 방침에 ‘발끈’
우근민 지사 “저도 답답…서귀포시지역에 대학다운 대학 유치 노력”

산남지역 유일의 4년제 대학인 탐라대학교 매각 문제가 도정질문에서 도마에 올랐다.

▲ 오충진(서홍·대륜동, 민주당).
오충진 제주도의원(서홍·대륜동, 민주당)은 21일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탐라대대학교 매각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동원교육학원이 지난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탐라대·산업정보대학 통·폐합 계획에 따르면 서귀포시 탐라대 부지를 매각하고, 산업정보대 중심의 4년제 대학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탐라대 설립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갔다.

오 의원은 “탐라대를 하원동에 건립하게 된 것은 당시 하원마을 주민들의 산남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대대손손 내려온 공동목장 매각에 협조를 했던 것”이라며 “현재의 탐라대 매각이 지역주민과 일말의 의견 교환도 없이 추진되는 것은 문제”라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제주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 대형 국책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규대학 유치는 차치하고, 있던 대학도 없애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오 의원은 “탐라대 매각이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따져 묻고는 만약에 매각이 결정된다고 하면 하원동 주민들이 소유했던 공동목장 부지는 주민들에게 당시 매입가로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만약 탐라대 부지를 매각할 경우 제주도가 이를 매입해 외국대학이나 연구소 등을 유치할 의향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우근민 지사는 답변을 통해 “이 문제는 저도 참 답답하다”면서 “하지만 서귀포시에 대학다운 대학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저도 동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 재정과 탐라대 내부 여건을 고려할 때 제주도가 직접 개입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중장기 차원에서 성사시켜야 할 핵심정책 과제는 서귀포시지역에 제대로 된 대학을 유치하는 것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민선 5기 도정이 출범한 지 10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제주도 교육행정협의회’와 관련해서도 제주도정과 교육당국의 소통 부재를 질타했다.

오 의원은 “지사의 공약사항인 무상급식 논란이 그토록 뜨거울 때도 협의회가 개최된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결국 의회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직까지 협의회를 개최하지 않는 것은 도지사가 교육에 대한 지원의지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교육사업을 하찮게 여겨 실무진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전가시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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