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의회와 간담회, 그래도 아니라고 하면 포기”
“토지비축은 LH ‘알박이’ 땅값 치솟는 것 막기 위한 것” 해명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제주 판타스틱 아트시티’ 개발사업에 대해 “의회에 충분히 설명을 하고 나서, 그래도 아니라고 하면 접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지비축제’를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알박이 땅값이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적극 해명했다.

▲ 21일 도정질문 답변에 나선 우근민 제주도지사.
우근민 지사는 21일 제주도의회 제281회 임시회에 출석,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 민주당)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우 지사는 “이 사업과 관련해서는 말도 많고, 우려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면서 “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충분히 설명을 하겠다. 그렇게 해서도 의회에서 ‘아니’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고, 좋다고 생각하면 전폭적으로 도와 달라. 처음부터 되니, 안되니 하면 사업자가 물러서 버린다”면서 양공 작전을 구사했다.

이 사업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오해를 풀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 지사는 “저는 앞으로의 개발사업은 단순 관광숙박 시설에 머물지 않고, 관광객들이 제주에 와서 행복해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판타스틱 아트시티 개발사업의 구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미래형 관광레저를 체험할 수 있는 환상의 미래도시와 각계각층의 명예의 전당으로 구성된 독립적 휴양공간과 골프메카를 목표를 하고 있다.

사업 제안자인 ㈜인터랜드가 제시한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애월읍 어음리 산68-5번지 일원 510만㎡ 부지에 드라마 연기체험장과 우추비행선을 중심을 쇼핑·식음시설, 국제웨딩홀, 국제승마장, 전시관 겸용 컨벤션 행사관 등이 들어선다.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 등 6개 대륙을 상징하는 6개의 테마형 호텔을 건설하고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을 형상화한 테마 호수정원도 조성된다.

이 사업에 투자되는 사업비만 1조6000억원으로, 이렇게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자본금 5억원 짜리 기획업체가 제안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우 지사는 지금까지의 ‘일괄 분양·개발’ 방식에서도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우려하는 것이 땅을 대기업에 팔고, 그 대기업은 사업을 하든 말든 땅값이 크게 오르면 차익만 챙기는 식이 되어 왔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 사업은 사업 여건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관광객 유입 속도에 맞춰 개발을 완성해나가는 단계적 개발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제안자인 ㈜인터랜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사업을 제안한 인터랜드는 사업자를 참여시키고,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는 데까지만 관여하게 된다. 이후에는 특수목적회사가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예정대로 특수목적회사가 설립되면 이 사업은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비축토지를 임대하는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 지사는 “사업 예정부지에는 JDC와 LH 땅이 옆에 있다. 우리가 사려는 부지는 LH 소유인데, LH에 같이 참여하자고 하니까 회사 여건상 어렵다고 했다”면서 LH가 토지비축에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가운데 땅을 사야 하는데, 입찰로 가면 ‘알박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땅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수의계약으로 살 수 있다”며 토지비축 배경을 설명했다.

임대 조건과 관련해서도 “토지를 매입한 뒤 사업자에게 임대를 주게 되는데, 거기에 고정 건물이 서버리면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면서 “임대를 주되 고정건물을 세울 수 없도록 조건을 달았다”고 해명했다.

우 지사는 “이러한 내용들을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각종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내용들을 의원님들께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겠다. 그래서 아니라면 과감히 사업을 접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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