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고충홍, “국회의원 중 명예도민 몇인지도 모르나”…“죄송” 쩔쩔

고충홍 의원.
우근민 지사.
제주도가 명예제주도민 등 도외 인적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충홍 제주도의원(연동 갑, 한나라당)은 21일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1대1 도정질문을 통해 제주도의 도외 인적자원 활용방안을 놓고 화기애애하면서도 ‘말 속에 뼈’가 있는 질문-답변을 주고 받았다.

고 의원이 “지사께서는 무소속으로 중앙에 네트워크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하자 우 지사는 곧바로 “저 만큼 인맥이 넓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응수했다.

고 의원인 “그럼 무소속이 이점이 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묻자, 우 지사는 “유리한 점도, 불리한 점도 있다. 이번 제주특별법 개정안 국회 협의 과정에서는 (무소속이) 도움이 된 측면도 있다”고 맞받았다.

국회의원 중 명예제주도민이 몇 명인지를 놓고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고 의원은 “능력 있는 지도자는 주변에 능력 있는 인적 자원이 많다고 한다”면서 “현직 국회의원 중에 명예제주도민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불쑥 물었다.

이에 우 지사가 “가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신도 명예도민이라고 해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고 하자, 고 의원은 “정확히 모르나. 그건 기본이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우 지사는 담당 국장의 도움을 받아 “36명이라고 한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조아렸다.

고 의원은 “명예도민도 제주도민 아니냐. 도민증만 수여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여·야를 떠나 자주 만나야 한다. 여러분은 ‘제주당’이기 때문”이라고 훈수했다.

고 의원은 또 “지사께서는 재임 열 달 동안 출장을 90번 넘게 갔는데, 뭘 했나”고 따져 묻자, 우 지사는 “그럼, 제가 놀러 다녔겠느냐”고 말해 본회의장에서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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