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현 시청사 미로 같다” 이전 필요성은 인정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제주시청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예산 문제를 들어 고개를 절개절래 흔들었다.

▲ 우근민 제주지사.
우근민 지사는 21일 제주도의회 제281회 임시회에 출석, 김명만 의원(이도2동 을, 민주당)의 제주시 청사 이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시청사 이전은 여전히 원칙만 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이 없어 시민회관 이전계획도 빠졌다”면서 “1283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시민복지타운이 거대한 꽃밭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 지사는 “시청이 안 들어가서 답답한 것이죠”라고 묻고는 “저도 지금의 시청을 가보면 무슨 미로를 다니는 것 같다. 시청 하나 똑바로 짓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예산이 없어 말이 안나온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또 “제주시청의 시설·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면서 “청사이전 문제는 재정 형편과 주변 여건, 구도심 상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예산 때문에 당장 실행에 옮길 수는 없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셈이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청사 부지에 영구시설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현재 42억을 투입해 시민들을 위한 여가공간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해를 구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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